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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40명이 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23명보다 17명 증가했다.
빠른 그린으로 악명을 쌓아온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선 프로 선수라도 언더파를 치는 게 쉽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는 23명만 언더파를 적어냈다. 타수를 잃지 않은 이븐파를 기록한 선수도 31명에 불과했다. 그린이 단단한 데다 스피드가 빨라 쩔쩔매는 선수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선 첫날 40명이 언더파를 적어냈고 57명이 이븐파 이상을 쳤다. 이날 그린 스피드는 3.2m로 지난해 1라운드에서 측정된 3.4m보다 0.2m 느려진 결과다.
골프장에선 대회를 앞두고 그린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코스 관리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날씨 등 여러 요인으로 작년 1라운드 때 수준으로 맞추지 못했다.
대회 개막을 기다리며 빠른 그린 공략을 위해 퍼트 연습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이형준(30)도 첫날 5언더파 66타를 쳐 2위로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그린 공략과 퍼트를 우승 경쟁의 가장 큰 변수로 내다봤다. 그린은 예년보다 빠르지 않지만, 홀의 위치 조정 만으로도 난도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13위에 자리한 함정우(28)는 “그린 스피드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여전히 내리막에 걸리면 공을 살짝만 건드려도 줄줄 내려간다”며 “퍼트를 잘하는 것만큼 그린 공략도 중요하다. 이 골프장은 그린이 작아 온그린 하는 게 쉽지 않은 데다 공이 그린 뒤로 넘어가면 어프로치 또한 어렵다. 또한 핀의 위치에 따라서도 공략이 까다로워진다”고 신중한 그린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대회 때 첫날 이후 그린에서 핀의 위치를 조정해 난도를 계속 높였다. 그 결과 최종합계 5언더파를 친 허인회가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코스 세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커 그린 공략과 퍼트는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릴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