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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의 ‘레전드 스타’ 류지현(49) 신임 감독이 LG트윈스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故 구본무 회장을 떠올렸다.
류지현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故 구본무 회장이 LG트윈스에 정말 큰 애정을 보내주셨다”며 “1994년 이후 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리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故 구본무 회장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1994년 처음 LG에 입단했을 때 故 구본무 당시 부회장님이 선수 한 명 한 명 이름을 기억하면서 거론해주셨던 기억이 있다”며 “1년에 한 번씩 진주 외가댁에 선수단을 한 번씩 초대해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며 “LG트윈스를 사랑해주셨던 회장님에게 우승을 선물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류지현 감독은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진해수, 오지환 등 주축 선수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다음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김동수 수석코치도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다른 감독 취임식과 다른 점은 유니폼 전달식이 없었다는 점이다. 보통은 구단 사장이 감독이 입게 될 새로운 유니폼을 직접 입혀주는게 관행이다. 하지만 선수 시절부터 줄곧 LG 유니폼을 입은 류지현 감독은 원래 입었던 등번호 ‘6번’ 유니폼을 입고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류지현 감독은 “LG는 내가 27년 간 몸담은 생명이자 가족과 같은 팀이다”며 “선수단, 프런트, 팬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내 색깔을 내세우기 보다 선수들 사이에 스며들어 잠재력을 끄집어 내는게 내 일이다”며 “신바람 야구, 신바람 LG트윈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류지현 감독이 기자회견 마지막에 팬들에게 전한 다짐은 더 묵직했다.
“오늘 구장에 들어오는데 한 할머니 팬이 아드님과 함께 오셨더라. 연세를 물으니 아흔이 되셨다고 했다. 그 연세에도 야구장까지 오셔서 ‘너무 반갑다. 너무 기다렸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 팬들이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