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나이지리아전 3-4-2-1 전형 가동"

  • 등록 2010-08-09 오후 5:43:18

    수정 2010-08-09 오후 5:59:19

▲ 조광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권욱 수습기자)

[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조광래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이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리턴매치 겸 자신의 데뷔전을 앞두고 스리백에 기반을 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 감독은 9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전에 3-4-2-1 전형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힌 뒤 "공격시 중앙수비수가 미드필드진에 합류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고, 양 측면자원들은 상대 공격지역 깊숙히 파고들어 공격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조광래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이 측면으로 움직일 경우 2선 공격수들이 1선에 가담하는 방안 또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박주영 등 해외파 멤버들의 기용 폭에 대해서는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남아공월드컵 당시 나이지리아전에 출장한 선수들이 대부분 전반전에 투입될 것"이라면서 "후반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며 2011아시안컵과 2014브라질월드컵에 대한 대비를 시작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으로 '속도에 대한 적응'을 첫 손에 꼽았다. "현대 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라 부를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 조 감독은 "스피드보다는 생각의 전환 속도가 빨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오는 11일 오후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일문일답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소감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팬들에게 첫 인사를 드리게 됐다. 누구에게나 첫 인사는 많이 설레고 흥분되는 순간이다. 비록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시간은 적지만 선수들이 나이지리아전에 임하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 영상물로 전달했다. 모두다 이해력이 빠른 선수들인 만큼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파악할 것으로 믿는다. 팬들의 기대를 부탁드린다.

-감독으로서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데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가 생각한 경기 내용을 선수들이 제대로 소화할 지 기대된다. 나이지리아전에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할 생각이다. 공격시 중앙수비수가 미드필드진으로 전진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며, 양 사이드 또한 상당히 깊숙한 지역까지 파고들어 공격할 것이다. 최전방에 포진한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측면으로 움직일 경우엔 2선 공격수들이 1선에 가담할 수 있다.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부상으로 인해 가담하지 못했는데
▲조용형도 훌륭한 수비수지만 한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포항 소속 시절 황재원이 스리백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어 큰 기대를 걸었는데, 아쉽게 됐다.

-해외파를 대부분 불렀다. 선수 교체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남아공 나이지리아전에 나섰던 선수들이 대부분 전반전에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후반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해 2011아시안컵과 2014브라질월드컵에 대한 대비도 시작할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은
▲현대 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물리적인 스피드보다는 생각이 더욱 빨라야 한다. 이를 통해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 가담, 공격 가담 능력이 부족한 선수는 앞으로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다.

-공격 시에 중앙수비수를 수비형미드필더로 올리려고 하는 이유는
▲히딩크 감독도 경기 중 0-5로 패했을 때 스리백으로 변화를 시도해 수비 안정을 찾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미드필드 지역 안정을 우선시 해 허리를 상대에게 내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 아래에서 박지성은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박지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워낙 컨디션도 좋고 많은 기술을 지녔다. 박지성과 이청용을 2선으로 돌리며 안으로 좁혀 공격하고 싶다. 4명의 미드필드 형태를 유지하면서 측면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해외파는 몇 분 정도 뛰게 할 생각인가
▲박지성, 박주영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고 결정하겠다. 박주영의 경우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어떤지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일단은 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컨트롤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이지리아전 스리백은 일시적인 경향인가, 아니면 계속 갈 것인가
▲수비조직력을 갖춰 한국축구의 수비불안을 해결해 볼 셈으로 스리백을 선택했다. 수비시에 더욱 단단한 수비력을 갖추기 위해 스리백을 정한 것이며, 공격시에는 포백으로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형태가 바뀌도록 준비할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상황에 따라 포백도 시도할 수 있다.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일단 204년 브라질월드컵을 생각한다면 젊은 세대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2014년에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는가.

-스리백이 역습에 다소 취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역습에 대비할 수 있는 수비조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대가 측면에서 공격할 때는 중앙수비수가 앞으로 전진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 이해력이 뛰어난 만큼, 위치 선정이나 밸런스 유지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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