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율新...황재균, 15년 만에 첫 수상(종합)

  • 등록 2020-12-11 오후 5:41:58

    수정 2020-12-11 오후 5:50:14

NC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안방마님’ 양의지가 KBO리그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율 신기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NC다이노스를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안방마님’ 양의지(33·NC)가 KBO리그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율 신기록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양의지는 1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총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획득해 득표율 99.4%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였던 마해영이 기록한 득표율 99.3%(272표 중 270표를 획득)를 0.1% 뛰어넘는 역대 최다 득표율 신기록이다. 사상 첫 만장일치 수상은 아깝게 놓쳤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박세혁(두산), 장성우(ktz)가 각각 한 표씩 얻었다.

양의지 개인으로는 통산 6번째 골든글러브 수상다. 이만수 전 SK 감독, 강민호(삼성·이상 5회 수상)를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 단독 2위에 올랐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상을 받으면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인 김동수 LG트윈스 수석코치(7회)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양의지는 올시즌 정규시즌에서 타율 .328(10위), 33홈런(공동 4위), 124타점(2위)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주장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NC의 통합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양의지는 “올 한해 많은 걸 이뤘다”며 “2019년에 NC가 5위를 했을 때 그 순간 동료들이 내게 주장을 맡기면서 ‘팀을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NC 동료들에게 많은 힘을 얻었다”며 “부족한 주장을 잘 따라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으로 ‘골든포토상’도 수상하는 등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포토상 수상 후 양의지는 NC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향해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택진이 형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택진 구단주의 이름을 따 ‘김택진 구단주님, 택진이 형이라 부를게요. 진짜 불러도 되죠’라는 재미있는 삼행시도 선보였다.

kt wiz 3루수 황재균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감격을 맛봤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3루수 부문에서 황재균은 총 유효표 342표 가운데 168표를 받아 131표를 받은 허경민(두산)을 37표 차로 제쳤다.

황재균은 “골든글러브는 평생 은퇴할 때까지 나와는 상관없는 상인 줄 알았는데 15년 만에 처음 받아본다”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상이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의 팀 후배인 강백호(kt)도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강백호는 총 242표를 받아 56표를 얻는데 그친 라모스(LG)를 여유있게 눌렀다. 강백호는 “정말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야구하면서 이런 상을 또 받을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최형우는 개인 통산 6번째이자 지명타자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앞선 5차례 골든글러브는 모두 외야수 부분에서 받은 것이었다. 최형우는 168표를 받아 나성범(NC·113표)과 페르난데스(두산·57표)의 추격을 뿌리쳤다.

올 시즌 타율 .354로 타격 1위에 오른 최형우는 “건강한 몸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올해 회춘했다고 하는데 지금 들을 나이는 아닌거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키움)은 유격수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김하성은 총 277표(득표율 81%)를 받아 오지환(LG·23표), 마차도(롯데·18표) 등을 압도했다. 유격수 부문 3년 연속 수상은 김재박 전 LG 감독, 강정호(은퇴)에 이어 역대 3번째다.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NC 박민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박민우는 총 299표(득표율 87.4%)를 받아 최주환(전 두산, 현 SK·32표)를 월등하게 제쳤다.

올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kt)는 309표를 받으며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21표를 얻은 김현수(LG)와 202표를 받은 이정후(키움)도 수상자가 됐다. 이정후는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 박재홍 해설위원, 이병규 LG 코치에 이어 4번째로 데뷔 4년 차에 골든글러브 3회 수상하는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투수 부문은 다승(20승)과 승률(.909) 부문 2관왕에 오른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232표를 받아 48표를 얻은 댄 스트레일리(롯데)를 여유 있게 누르고 트로피 주인이 됐다.

그 밖에도 NC 박석민(NC)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선정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나성범은 KBO 상벌위원회가 선정하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했다. 수상자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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