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마지막 보루는 휴스턴, DET 희망 버리지 말라"

  • 등록 2013-12-17 오후 4:22:25

    수정 2013-12-18 오후 4:08:3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계약이 장기전 양상으로 들어간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31)의 마지막 보루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꼽혔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행 희망 또한 여전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FA시장의 최대어로 남아있는 추신수의 차기 행선지는 가장 사리에 맞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시내티 레즈 등 6개 구단 안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 데일리 디쉬’가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추신수는 올겨울 FA ‘톱5(로빈손 카노, 추신수, 재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 카를로스 벨트란 등)’로 꼽히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윈터미팅을 넘기고 장기전 양상에 돌입했다.

원하는 팀이 없어서가 아니라 워낙 치솟은 몸값이 걸림돌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ESPN의 칼럼니스트이자 야구계 소식통인 재리 크래스닉은 지난 윈터미팅 셋째날 현장 취재기사에서 “자신감이 넘쳐있는 스캇 보라스가 7년이 아닌 8년 계약기간을 원한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전했다.

이에 추신수의 몸값이나 조건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팀으로 휴스턴과 텍사스가 지목되고 있다.

“관심을 공개적으로 오픈한 텍사스는 주전 좌익수 자리가 비어있고 추신수에게 실제 쓸 돈을 가지고 있는 가장 사리에 맞는 구단이지만 지금 당장은 가격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에 대해서는 “111패 팀인 휴스턴은 재정 여유분과 드래프트 지명권 등의 이유로 현재 영입후보 명단에서 가장 가망성이 없어 보이지만 추신수에 대한 시장성이 계속 고갈돼간다면 막판에 휴스턴이 확 덤벼들어 비교적 싼 값에 그와 계약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매체는 당부했다.

다시 말해 추신수에게 있어 휴스턴은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로 최악의 경우 지난 2월 막바지에 몰린 FA 외야수 마이클 본(31)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계약(4년 4800만달러)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원 소속팀인 신시내티와 볼티모어는 치열한 지구우승 다툼을 위해 추신수라는 존재가 반드시 필요한 구단들로 분류됐다.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벌여야 할 살벌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추신수와 재계약이 필수적”이라는 충고를 들었고 볼티모어 역시 “2013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기기여(WAR) -1.1을 기록한 놀런 라이몰드(30)를 대신할 선수로 출루머신 추신수를 영입한다면 죽음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 울트라급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깨비 같은 디트로이트는 가장 큰 변수를 안고 있는 구단으로 꼽혔다.

“프린스 필더(29·텍사스 레인저스)를 처분하며 생긴 여윳돈을 추신수가 아닌 마무리투수 조 네이던(39)과 백업 외야수 라자이 데이비스(33)에게 썼음에도 올해 OPS+(조정 출루율+장타율)가 불과 86에 그쳤던 앤디 덕스(27)를 염두에 둘 때 여전히 좌익수 자리는 구멍”이라며 “디트로이트와 추신수의 계약 가능성이 완전히 절망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디트로이트가 막판 변수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동의하는 부분인데 ESPN의 크래스닉은 “에이전트 보라스가 마이클 일리치 디트로이트 구단주와 개인적인 연결라인을 가지고 있는 한 아예 배제하는 건 실수”라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

끝으로 시애틀은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는 데이비드 프라이스(28·탬파베이 레이스) 트레이드에 따라 추신수 영입전에 가속도를 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애틀은 우타자 코리 하트(31)와 좌타자 로건 모리슨(26)을 각각 보강하면서 ‘좌익수 모리슨-중견수 더스틴 애클리(25)-우익수 마이클 선더스(27)’ 및 1루와 지명타자(DH)에 ‘하트-저스틴 스모크(27)’를 넣어 밑그림을 완성한 듯 보인다.

그러나 프라이스를 데려오기 위해 마이너리그 최고의 투수유망주인 타이주안 워커(21)를 비롯해 애클리, 닉 프랭클린(22·카노 영입으로 설 자리 잃음) 등을 묶어 탬파베이에 내줄 수 있다.

애클리, 프랭클린이 잔류하더라도 시애틀은 추신수와 같은 검증된 외야수가 추가되면 더할 나위없다. 그들이 오프시즌 내내 LA 다저스의 맷 켐프(29)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까닭이다.

프라이스가 시애틀로 간다는 전제 하에 추신수 입장에서도 친정팀으로의 복귀가 나쁘지만은 않다. ‘카노-모리슨-하트’의 가세로 탄탄해진 라인업에 ‘펠릭스 에르난데스(27)-프라이스-이와쿠마 히사시(32)-제임스 팩스튼(25)’ 등으로 이어질 가공할 선발진이 강력한 우승후보의 기운을 풍긴다.

게다가 시애틀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같은 지구에 속한 텍사스도 덩달아 불이 떨어지며 추신수에 대한 러브콜의 강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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