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단 코끼리처럼 때렸다' 英승마영웅, 말 학대 파문[파리올림픽]

  • 등록 2024-07-24 오후 12:56:02

    수정 2024-07-24 오후 12:56:02

영국의 ‘승마영웅’ 샬럿 뒤자르댕.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3개나 따낸 영국의 ‘승마영웅’ 샬럿 뒤자르댕(39)이 과거 말을 학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24일(한국시간) “뒤자르댕이 몇 년전 개인 훈련장에서 말을 서커스단의 코끼리처럼 24번이나 채찍질한 행위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뒤자르댕은 2020년 개인 훈련장에서 학생 선수에게 승마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달릴 때 다리를 높게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을 학대했다.

당시 뒤자르댕에게 지도를 받았던 19살의 학생 선수는당시 뒤자르댕의 학대 행위가 담긴 영상을 최근 국제승마연맹(FEI)에 전달하면서 문제를 공론화했다.

학생 선수 변호인 측은 “뒤자르댕이 긴 채찍을 잡고 1분 동안 24차례나 말을 때렸다”며 “마치 서커스의 코끼리를 대하는 것과 같았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당시 제 의뢰인은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고 그런 행동을 의심할 수 없었다”며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고 영국에선 절대 말해선 안된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을 확인한 FEI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 뒤 뒤자르댕의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뒤자르댕은 24일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매우 부끄럽고 더 나은 모범을 보여야 했다”며 “FEI, 영국승마협회 등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다”고 사과했다..

영국승마협회 CEO인 짐 에이어도 “승마 스포츠는 말 복지에 대한 가장 높은 기준을 고수해야 한다”며 “FEI의 조사에 협조하고 모든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다”고 밝혔다.

뒤자르댕은 승마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동메달 등 올림픽에서 6개 메달(금3 은1 동2)을 수확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스캔들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되면서 메달 추가도 불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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