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 리드, 대마 성분 소지 뒤늦게 밝혀져...다음 시즌 못뛴다

  • 등록 2023-03-09 오후 8:16:45

    수정 2023-03-09 오후 9:23:56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가 대마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소지한채 입국해 세관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국배구연맹은 9일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건’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연맹은 “해당 물품이 선수 본국에서는 널리 합법적인 제도의 물품인 점, 에이전트 등으로부터 국내법에 관한 정보를 전해듣지 못하고 무지로 인해 물품을 반입하게 된 점, 선수가 국내에서는 이를 복용하지 않았고, 소변검사 등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점, 검찰에서 단순소지로 불기소 결정을 내린 점, 선수가 깊이 뉘우쳐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며 “해당 구단과 에이전트에게 더욱 철저한 선수 관리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에 따르면 니아 리드는 최초 입국일인 지난 해 9월 27일 불법 물품 소지로 인천세관에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니아 리드가 소지한 물품은 ‘CBD젤리’라는 이름의 대마성분이 함유된 식품으로 선수의 출신국인 미국에서는 합법적으로 판매되는 물품으로 알려졌다.

니아 리드는 10월 17일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진행한 1차 소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추후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공식 조사에서도 최종 음성 통보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1월 30일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 건’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출입국사무소는 지난 3월 6일 외국인청 출입국 사범 심사에서 니아 리드에게 4월 5일 이내 출국 및 출국일 기준 1년의 입국규제 조치를 내렸다.

연맹은 “구단으로부터 출입국 사범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후 바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했다”며 “상벌위원회가 본 건에 관하여 구단과 선수에게 출석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해 선수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니아 리드는 발견 당시 소량을 소지하고 있었고 국내 유통 목적이 없었다”며 “다만 출입국사무소 처분 결과에 따라 향후 잔여 경기에 니아 리드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원정경기 선수 명단에서도 니아 리드를 제외했다.

니아 리드는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1년간 입국 규제 조처에 따라 새 시즌 트라이아웃도 신청할 수 없다.

니아 리드는 구단을 통해 ”우선 내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싶다. 팀원들에게 구단, 팬 그리고 연맹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로 인해 다른 분들에게 누가 되질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깊이 후회하고 제 인생에 앞으로 나아가면서 배울 고통스러운 교훈이 됐다”면서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운동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의 기회를 통해 인간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니아 리드는 “훗날 미래에 다시 이곳에서 배구를 할 수 있다면 영광이다. 나는 한국의 문화, 법을 무엇보다 존중하고 있다”며 “얼마나 깊은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나를 용서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바라는 전부다. 다시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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