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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정지훈(활동명 비)이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 종영 인터뷰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지훈은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차에 비해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의사란 직업으로 판타지를 포함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작품을 한 건 처음”이라며 “장장 6개월을 공을 들여 드라마 촬영을 했는데 모든 배우, 스태프, PD님,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생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보람차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종방한 ‘고스트 닥터’는 정지훈의 첫 의학드라마다. 사고로 혼수상태가 된 천재의사 차영민(정지훈 분)의 영혼이 우연히 금수저 레지던트 고승탁(김범)의 몸에 깃들면서 천재 의술로 선보이는 내용으로 의학과 오컬트가 만나 새로운 장르의 지평선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지막회 시청률이 최고 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지훈은 차영민 역을 만나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MBC ‘웰컴투라이프’ 이후 2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첫 의사 연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지만, 차영민을 끝으로 의사 역할을 더 이상 맡을 자신이 없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차영민은 조금 많이 안 좋게 말하면 약았고, 좋게 이야기하면 똑똑한 인물”이라며 “살릴 수 있는 환자에게만 손을 대는 식으로 늘 백전백승하는 의사라 말투와 억양을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차영민은 저에게 또 다른 도전이었고 부담이 됐기에 다시는 의사 역할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의사라는 역할이 보통 연구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의사 역할을 맡아도 차영민과 전혀 다른 호흡을 보여줄 자신이 아직은 없다”고 솔직히 답했다.
의사인 차영민 역할에 몰입하는 과정에선 실제 흉부외과 의사들의 자문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의사의 고충은 무엇인지, 환자를 살리려 할 때의 의지, 그게 뜻처럼 되지 않았을 때의 망가짐이 무엇인지 꾸준히 들으며 공부했다”며 “그것들을 일기로 적으며 나라면 어떨까 이입했다”고 떠올렸다.
극중 테스 역의 성동일과 한 연기 호흡의 절반 이상은 애드리브였다는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그는 “11년 전에 ‘도망자 플랜비’로 함께 호흡한 이후 처음 뵀는데도 어제 본 것처럼 잘해주셨다. 더할 나위 없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셨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마지막회 각 인물의 감정신이 빛날 수 있던 것 역시 성동일이 선배로서 자신을 포함한 후배들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 의미로 원 없이 감정 연기를 펼칠 수 있게 직접 기회를 마련해준 덕이라는 후일담도 덧붙였다.
‘웰컴투라이프’ 이후 복귀가 늦어졌던 뒷이야기도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난 뒤 본의 아닌 게 ‘깡’이 열풍을 맞고 싹쓰리를 하는 바람에(웃음), 또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로 홍철이 형과 여행다니고 예능을 찍느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에서 오디션을 봐서 좋은 배역 기회를 얻었는데 팬데믹으로 기회를 잃었다”며 “아쉬웠는데 ‘고스트 닥터’란 다른 좋은 기회를 만나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합격한 작품에 대해 묻자 할리우드 작품이며, 그 중 TV 시리즈도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