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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맞는 선발 데뷔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SK 여건욱이 팀 3연패를 끊는 일등공신이 됐다.
여건욱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선발 등판해 6회까지 1피안타 6사사구에 무실점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이 데뷔 첫 승이라는 점도 기뻤지만 개막전 이후 팀 3연패를 끊어낸 천금같은 호투였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경기 전 이만수 SK 감독은 여건욱에 대해 “지난 캠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 중 하나다. 6~7회까지만 던져주면 참 고맙겠다”며 기대감을 보였고 여건욱은 이에 100% 보답했다.
1회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4번 김동주를 땅볼로 솎아낸 뒤 5번 홍성흔을 병살타로 막아내 위기서 벗어났다. 이후 6회까지 큰 흔들림없이 막강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이닝을 거듭해갈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씩씩하게 피칭을 이어갔다. 직구(최고구속 147km)도 묵직한 힘이 느껴졌고 슬라이더, 커브에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거나 빗맞았다.
김광현, 윤희상의 부재로 선발진이 헐거워진 SK. 이날 경기로 여건욱이라는 선발 카드의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했다는 점에서 1승보다 더 값졌던 경기였다.
경기 후 여건욱은 “직구 제구가 잘 안돼 힘들었는데 이후 조인성 선배가 슬라이더를 주문하셨고 그게 승부에 주효했다. 첫 승을 한 게 기쁘고 앞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꼭 되고 싶다. 선발투수로 최소한 역할을 해야겠다 싶었다. 준비를 많이 해서 자신감도 있었고 동료들이 도와줄 거라 생각했다. 볼넷을 주지 않는 걸 생각하는데 오늘 볼넷을 많이 준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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