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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며느리 리디아 고(26·뉴질랜드)의 우승을 축하하며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적은 글이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한 리디아 고는 한 달여간의 신혼여행과 동계 훈련으로 시간을 보낸 뒤, 결혼 후 처음으로 나선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상금인 5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우승 상금도 75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0억원에 육박한다.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40억원에 달하는 큰 상금을 벌어들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 투어 3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고 5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럽투어에서 4승째(타 투어 중복 제외)를 거뒀으며, LPGA 투어 통산 19승 등 프로 무대 통산 25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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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의 심리 코칭을 돕는 정그린 그린코칭솔루션 대표는 과거 리디아 고가 목표보다 ‘삶의 가치’에 중심을 두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 다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찾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정 대표는 “리디아는 항상 밝은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넘치도록 갖고 있다. 이는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리디아 고가 다시 정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리디아 고가 슬럼프를 끝낼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남편이 된 정준 씨다. 2021년 3년 만에 우승한 롯데 챔피언십 직전에 정준 씨를 만난 리디아 고는 이후 LPGA 투어에서만 4승을 따냈고,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리디아 고는 “그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은 선수가 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영감을 준다. 그를 만난 뒤 선수로 다시 잘 풀리기 시작해 나의 ‘행운의 부적’과도 같은 존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우승 후에도 리디아 고는 자신의 SNS에 “기혼 여성으로서 첫 번째 우승”이라는 글을 적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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