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톱5' 차준환 "4년 뒤 한국 출전 티켓 더 늘리겠다"

  • 등록 2022-02-10 오후 4:22:29

    수정 2022-02-10 오후 4:22:29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준환(고려대)이 한국남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톱5’에 오르면서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과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 등 총점 182.87점을 기록했다.

이틀 전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9.51점으로 4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82.38점으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1번째로 얼음판에 오른 차준환은 중간 순위 2위로 연기를 마쳐 메달권 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선수들이 차준환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순위가 내려갔다.

비록 메달은 이루지 못했지만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등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점을 넘어섰다. 아울러 본인이 지난 2018 평창 대회에서 기록했던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기록(15위)를 훌쩍 뛰어 넘는 최고 성적을 일궈냈다.

차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작 부분에서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금방 잊고 남은 요소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그래서 곧바로 다시 정상적인 연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후 스스로 ‘잘 싸운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개인 최고점 톱10 진입이 목표였는데 다 이룰 수 있어서 만족하고 오늘 경기를 통해 앞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차준환은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고 동시에 올림픽의 매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줬기에 버티면서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21살에 불과한 차준환은 벌써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대회에 나서면서 올림픽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한국의 올림픽 출전 티켓을 늘려 다음 올림픽에는 더 많은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이번 시즌 세계선수권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겠다”며 “더 많은 4회전 점프를 구성하고 최대한 적은 실수로 마무리하는 것이 앞으로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마지막으로 여자 싱글에 나서는 김예림, 유영(이상 수리고)에게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올림픽은 정말 소중한 무대다”며 “순간순간 즐기면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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