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홈구장서 경기 못하는 류현진..."한국 드라마 보며 버티고 있죠"

  • 등록 2020-07-19 오후 3:03:01

    수정 2020-07-19 오후 9:48:00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힘있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인 마지막 등판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구단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7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지난 14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던 류현진은 이날 홈런을 잇따라 내주며 고전했다. 2회 앤서니 알퍼드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5회에도 패트릭 키블한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당초 6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5회까지만 던지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는 75개를 기록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공 80개 정도를 던졌는데 몸 상태는 좋다”며 “지금은 이닝보다 투구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이다”며 “오늘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은 괜찮았는데 직구 몇 개가 몰리면서 장타가 나왔다”고 냉정하게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류현진은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첫 등판에 공 몇 개를 던질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경기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구장과 호텔만 오가는 격리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버티고 있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2020년 로저스센터 마지막 등판이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토론토 구단의 메이저리그 경기 개최를 허락하지 않기로 했다.

마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우리는 프로스포츠가 캐나다 국민과 경제에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동시에 모든 캐나다인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근거해 우리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필수적인 국가 간 이동이 캐나다인을 적절히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구단 사장은 성명을 내고 “지역 사회와 팬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며 연방 정부의 결정은 존중한다”며 “이번 여름에는 로저스 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를 수 없지만 우리는 캐나다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잊지 않을 것이다”고 캐나다 정부 결정을 수용했따.

현재 캐나다와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차단한 상태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이동을 금지했다. 토론토 선수단이나 미국에서 오는 원정팀 선수단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면 무조건 2주 격리를 거쳐야 한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팀에 대해 특별히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캐나다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을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급하게 대체 홈구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장소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홈구장이 있는 뉴욕주 버펄로다. 버펄로의 살렌 필드는 1만6600석의 관중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이너리그 구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다만 라커룸이나 구장 시설 등이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고민이다. 특히 조명시설이 취약해 선수들이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플로리다주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어 선수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그밖에도 미네소타 트윈스의 트리플A 팀이 있는 뉴욕 로체스터와 토론토의 더블A 팀이 있는 뉴햄프셔 등도 새 홈구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류현진은 “코로나19 위협은 여전히 존재하고, 많은 사람이 방역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안전을 지키려는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선수들은 서로 의지하면서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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