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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걸그룹들이 각자 나름의 변신을 거쳐 재도약에 나섰다. 가수로서 띄운 두 번째 승부수다. 변화의 방향에 따라 새로운 경쟁구도까지 형성되는 분위기다.
걸그룹 드림캐쳐와 브레이브걸스는 대비되는 변신을 했다. 드림캐쳐는 간판을 새롭게 내걸었고 브레이브걸스는 간판은 유지했지만 멤버들은 전부 바뀌었다. 어느 그룹이 최종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드림캐쳐는 지난 1월 7인조로 데뷔했지만 멤버 5명은 일부 대중에게 낯이 익다.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는 2014년 5인조 밍스로 데뷔해 활동을 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온 한동과 막내 가현이 합류해 새로운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말괄량이 콘셉트였던 밍스에서 드림캐쳐로 이름을 바꾸면서 록 메탈을 기반으로 한 메탈 댄스를 채택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데뷔곡에 이어 최근 발매한 두 번째 곡까지 악몽을 일으키는 요정이라는 스토리텔링을 담은 노래로 활동하며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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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걸그룹 와썹은 지난 2014년 정규앨범 발매 후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12일 컴백 쇼케이스에 이어 13일 신곡 ‘컬러TV’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선다. 데뷔 당시 7인조였던 와썹은 이번 컴백에서 4인조로 변신했다. Mnet 여자 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나다와 진주, 다인이 활동에서 빠졌다. 특유의 힙합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네명의 멤버가 각기 매력적인 외모를 지녀 ‘비주얼 걸그룹’으로 변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포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 승부에서 진 게 아니다. ‘부활전’이라는 말은 맞지만 ‘패자’라고는 할 수 없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데뷔를 했지만 인기를 얻지 못하고 멤버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거나 해체 수순을 밟는 아이돌 그룹들이 적지 않다”며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변신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