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三國志]②셰프테이너, 이들이 있어 빛난다

  • 등록 2015-09-18 오전 10:00:00

    수정 2015-09-18 오전 10:00:00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김성주가 밀고, 정형돈이 당기고. 작가가 맛보고,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평가하고.

셰프테이너가 아무리 출중하다 해도 혼자 빛날 수는 없다. 난세를 평정한 영웅 곁에는 항상 음과 양에서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는 법이다. 이들이 있어 셰프테이너가 더 빛났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 맛 평가단, 칼럼니스트가 주인공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마치 스포츠 중계를 보는 듯하다. 일류 선수들의 맞대결을 생생하게 보려면 중계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개그맨 정형돈의 존재는 그래서 특별하다. 두 사람의 생생한 입담은 15분간 이어지는 요리대결을 더 흥미진진하게 한다. 대결 종료를 5분가량 남겨놓고 김성주 아나운서가 요리를 살짝 맛보는 장면이 백미다. 정형돈이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면 김성주가 “끝내줍니다” 혹은 “살짝 아쉽습니다”고 답한다. 최종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나 결과를 예측하고 현장 분위기를 띄운다. 이들의 추임새가 터질 때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시청률도 같이 터졌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기미작가.
요리의 완성은 맛있게 먹는 데서 온다. ‘먹방’ 열풍에서 시작된 ‘쿡방’의 끝은 역시 먹는 것이다. 시청자가 직접 먹어 볼 수 없으므로 맛을 표현하는 것은 화룡점정이나 마찬가지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기미 작가가 대표적이다. 백종원 셰프의 부름에 한걸음에 뛰어와 한입 먹고서는 생생한 표정으로 맛을 전달했다. 백 셰프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기미 작가의 공도 컸다. 백 셰프의 프로그램 하차로 두 사람의 조합을 볼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울 정도다.

셰프테이너가 인기를 얻자 맛 칼럼니스트도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개념이었으나 최근 자리 잡기 시작했다. tvN ‘수요미식회’에 출연 중인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대표다. 절대평가가 어려운 요리에 객관성을 주며 동시에 전문성을 띈 정보도 제공한다. 9월 2일 방송된 ‘수요미식회’에서 최현석 셰프가 운영 중인 레스토랑의 스테이크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요리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존재 가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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