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상으로는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나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렵게 됐다. 상대가 아무리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고 생존하는 바퀴벌레라도 힘에 부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자이언츠와 홈 3연전 2차전에서 2-1로 신승하며 지난 8경기 7승1패를 구가했다. 반면 막판 대역전을 노리는 자이언츠는 3연승으로 살아나기 무섭게 4연패 늪에 빠졌다.
모멘텀(승리의 기운)의 측면에선 전날 현지시간 자정을 훌쩍 넘겨 연장 14회 혈투 끝에 마무리된 5-4의 승리가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연이은 2차전에서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사이영상이 유력한 잭 그레인키(32·다저스)가 나서 ‘7.1이닝 5피안타 1실점 1볼넷 5탈삼진’ 등의 역투로 15승(3패 평균자책점 1.59)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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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던 그가 9월 첫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실점 1볼넷 8탈삼진’ 등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의욕이 상당히 꺾일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연전 최종전에서는 클레이튼 커쇼(27·다저스)가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출격한다.
커쇼는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지난 10경기 ‘6승무패 ERA 0.92’로 부쩍 되살아났다. 이 기간 볼넷이 단 8개인데 반해 탈삼진은 무려 96개를 솎아내는 등 그야말로 특급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3차전마저 다저스가 거머쥔다면 잔여 30경기를 남기고 6.5게임이 앞서게 된다. 사실상 3년 연속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굳히는 경기나 다름없다.
이는 지난 5년 3번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빛나는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탈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 다저스 팬들로서는 기쁨이 두 배다.
이번 시리즈 전 유명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자이언츠의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을 12.1%로 점쳤고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는 17.5%였다. 이제 그 실낱같은 수치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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