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甲이 돌아왔다'..크레용팝, 패션은 가볍고 마음은 무겁다

  • 등록 2014-03-28 오후 3:25:06

    수정 2014-03-28 오후 3:30:49

걸그룹 크레용팝이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5번째 싱글 앨범 ‘어이(Uh-ee)’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B급 걸그룹’의 대표주자인 크레용팝이 컴백을 앞두고 새 콘셉트를 본격 공개했다.

크레용팝 28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새 싱글 ‘어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흰 고무신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빨간 양말로 시선을 사로잡은 크레용팝은 머리에도 빨간 두건을 쓰는 ‘깔맞춤’을 완성했다.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듯 위, 아래 흰색 셔츠와 바지를 입었고 등에는 ‘크레용팝’이라는 궁서체의 단어가 적혀 눈길을 끌었다. ‘B급 정서’의 대표주자로 설명되는 크레용팝 다운 패션이었다. ‘빠빠빠’의 헬멧은 두건으로, 트레이닝복은 모시옷으로 바뀐 셈. 전체적으로 ‘빠빠빠’의 장치들이 보다 가벼워졌다.

이번 패션도 크레용팝의 색깔을 더 보여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크레용팝은 “걸그룹이 모시 옷을 입으면 참 재미있겠다 싶었다”면서 “새해 인사를 다니며 한복이 편하다는 걸 알게 됐고 날도 더워지는데 통풍도 잘 돼서 시원하니 좋다”고 설명했다.

패션은 가벼워졌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까지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터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더 잘해내야 한다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크레용팝은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까 없지 않아 불안감이 있었다”며 “기다려주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고 싶고 그것이 우리의 색깔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힐링이 되는 음악, 무대, 그런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유가 있는 모습을 보여준 크레용팝은 “실제로 보기엔 하나도 안 떨려 보인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티는 안 내지만 속으로는 부들부들 떨고 있고, 긴장을 많이 한 상태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끼리 하는 말이,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일을 하자는 생각이다. 바쁜 일정 때문에 잠을 못자서 힘든 적이 있지만 옛날을 생각하자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크레용팝은 ‘빠빠빠’ 이후 10개월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데뷔 후 트레이닝 복, 교복, 헬맷 등 독특한 콘셉트를 유지했던 이들은 ‘빠빠빠’로 ‘팝저씨’들 팬덤을 공고히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각종 무대와 페스티벌 등 무대 경험을 쌓았으며 팝스타 레이디가가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도 설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크레용팝은 내달 1일 컴백한다. 이날 뮤직비디오도 공개하며 컴백 신호탄을 쏜다.
크레용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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