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해" 고진영, 부상 복귀 이후 최저타(종합)

LPGA 혼다 타일랜드 첫날 4언더파 68타
공동선두그룹에 3타 차 공동 17위
지난해 10월 손목 부상 복귀 후 개인 최저타
신지은 6언더파, 김효주 5언더파 산뜻한 출발
  • 등록 2023-02-23 오후 6:21:37

    수정 2023-02-23 오후 6:21:37

고진영.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했다.”

손목 부상의 우려 속에 새 시즌 첫 경기에 나선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총상금 170만달러) 첫날 4언더파를 적어낸 뒤 만족해했다.

고진영은 23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적어낸 제니퍼 컵초(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 5명이 공동 선두를 이룬 가운데 고진영은 3타 뒤진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손목 부상에 시달리던 고진영은 8월 CP위민스 오픈을 끝낸 뒤 치료를 위해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치료해온 고진영은 10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더 큰 우려를 낳았다. 1라운드에서 80타를 친 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79타를 적어내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 대회에서 기권한 고진영은 약 한 달 뒤 미국에서 열린 펠리컨 챔피언십과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으나 컷 탈락과 공동 33위에 그치면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프시즌 동안 부상 치료와 훈련에 집중해온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새 시즌 첫 경기에 나서 4언더파를 때려내며 지난해 말 보여줬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68타는 지난해 10월 손목 부상에서 복귀한 뒤 기록한 개인 최저타다.

1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고진영은 6번홀까지는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인 고진영은 16번홀(파3)에서 이날 처음으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85.7%에 그린적중률은 77.8%를 기록했고 퍼트수는 총 29개 적어냈다.

경기 뒤 고진영은 “기대했던 것보다 스윙이 잘 나왔다. 몇 개 홀에서 스윙 패턴이 마음에 안 든 적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나아지고 있는 편이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한 것에 의미를 뒀다.

고진영은 “여러 좋은 기억이 있지만, 하나를 꼽자면 마지막 홀이었다”라며 “2온을 시도하려다 공이 감기면서 왼쪽 벙커에 빠졌고 상황이 쉽지 않았는데 버디로 마무리했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첫날 산뜻한 출발을 보이면서 1년 만의 우승 추가에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진영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13승을 달성한 뒤 우승 행진이 멈춰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다음 주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고진영은 “날씨가 더워 수분 섭취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오늘도 경기장 안에서 이온음료를 몇 병이나 마셨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더웠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홀이 있었지만, 잘 회복했다”고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경기를 다짐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뽑아낸 신지은(31)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고, 김효주(28)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안나린(27)이 고진영과 같은 공동 17위(4언더파 68타)에 이름을 올렸고, 지은희(37)와 김세영(30), 최혜진(24)도 3언더파 69타를 쳐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만 3번 우승한 양희영(34)과 전인지(29)도 나란히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온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17위에 자리해 2주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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