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리안리거의 날' 류현진, 6이닝1실점 역투...오승환 12SV(종합)

  • 등록 2017-06-01 오후 12:03:00

    수정 2017-06-01 오후 12:03:00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선발로 나와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다. '끝판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에게 최고의 하루였다.

잠시 구원투수로 외도했던 류현진은 올시즌 가장 돋보이는 호투를 펼치며 선발로테이션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4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퀄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였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3.91로 낮췄다. 시즌 성적은 2승5패 1세이브를 유지했다.

투구수는 77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1개였다.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이었다. 빠른공 평균구속이 90마일(144km) 이상을 꾸준히 찍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철저히 변화구 위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를 펼쳤다. 전성기에 비해 위력이 떨어진 빠른공은 20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대신 체인지업(23개), 커브(13개), 슬라이더(21개) 등 변화구를 훨씬 많이 던졌다. 빠른공은 정면승부보다는 유인구로 주로 사용했다.

특히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이날120km대 느린 슬라이더부터 140km가 넘는 고속 슬라이더까지 구속을 자유자재로 바꿔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상대 타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슬라이더가 체인지업과 함께 새로운 주무기가 됐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당초 이날 선발투수는 좌완 알렉스 우드(25)였다. 하지만 우드가 흉쇄관절 염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면서 불펜투수로 잠시 밀려났던 류현진이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달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13일만에 선발 복귀였다.

류현진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고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1사 후 토미 팜에게 우전안타 내준 뒤 2사 2루 상황에서 폴 데용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1실점했다.

수비가 아쉬웠다. 앞선 1사 1루에서 스티븐 피스코티를 중견수 뜬공으로잡았지만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와 우익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살짝 충돌했고 그 사이1루 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됐다.

데용에게 허용한 2루타도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의 타구 판단 미스가 결정적이었다. 중견수 테일러는 원래 포지션이 내야수지만 최근 임시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실점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말을 다시 삼자범퇴로 끝낸 뒤 4회말에는 2루타 1개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넘겼다. 5회말과 6회말도 각각 아웃카운트 3개로 끝냈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5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하고 눌렸다. 하지만 6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공격 때 2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2루타를 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 대신 대타 오스틴 반스를 내세웠다. 반스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던진 로스 스트리플링이 8회말 2사 후 덱스터 파울러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1-2로 다시 끌려갔다.

9회는 '오승환 타임'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데 이어 시즌 12번째 세이브였다.

오승환은 첫 타자 곤살레스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줘 살짝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체이스 어틀리를 삼진, 코디 벨린저를 중견수 뜬공, 크리스 테일러를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88로 떨어졌다.

다저스는 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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