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홈런 이후 대응력에서 무너지다

  • 등록 2011-07-08 오후 9:57:21

    수정 2011-07-08 오후 9:57:21

▲ 삼성 선발 카도쿠라가 6회 김동주의 3루 땅볼을 박석민이 놓치며 역전이 되자 고개를 떨구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삼성이 뼈아픈 1패를 당했다.

삼성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1-2로 패했다. 숙적 SK에 2경기 연속으로 역전승을 거둔 기세가 꺾인 패배. 또 KIA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게 된 아픈 경기였다.

홈런 이후의 집중력에서 승리가 갈렸다. 두산은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은 반면 삼성은 찰라의 불안감을 넘어서지 못했다. 홈런 맞은 뒤 대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경기 초반 두산 선발 니퍼트의 구위에 완벽하게 막혔다. 3회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 가운데 5타자 연속 삼진도 당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4회 1사 후였다. 2번 타자 박한이가 니퍼트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퍼펙트로 끌려가던 흐름을 단박에 바꾼 한방.

그러나 삼성은 더 이상 니퍼트와 두산을 흔들지 못했다. 박석민이 2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최형우는 3루 플라이에 막혔다. 니퍼트는 내리 찍는 직구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만큼 니퍼트의 구위가 빼어났다. 잘 던지다 홈런이 나오면 투수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비수들의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니퍼트와 두산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불을 꺼냈다.

반면 삼성은 의외의 한방을 허용한 뒤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오재원이 호투하던 카도쿠라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삼성은 이후 두산의 기운에 흔들리며 잇달아 실책을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1-1 동점이 된 후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유격수 앞으로 느린 땅볼을 보냈다. 공을 잡은 김상수가 던진 공이 1루수 뒤로 빠져나가며 무사 2루. 김현수는 계속된 1사 2루서 카도쿠라의 폭투때 3루까지 진출했다.

삼성의 아쉬운 수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사 1,3루서 대타로 등장한 김동주가 친 공은 3루수 박석민 앞으로 빠르게 굴러갔다. 제대로 잡았다면 가볍게 병살로 끝날 상황. 그러나 박석민이 공을 놓친 탓에 타자 주자만 잡을 수 있었다. 이 순간,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승부는 뒤집어졌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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