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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윤수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 CGV에서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청춘들의 달콤한 만남과 이별의 아픔,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사랑의 경험을 한 고영의 성장기. 남윤수는 성소수자인 주인공 고영 역을 맡아 그의 성장과 사랑을 그려냈다.
동성애를 다룬 퀴어물임이 알려지면서 일부 보수 단체에서는 상영 금지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악성 댓글도 넘쳐났다. 최근엔 공식 예고편을 내리는 일까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으로서 4명의 감독과 4개의 에피소드를 이끌어야 했던 남윤수는 부담감보다 자신감을 드러냈다. 혐오를 드러낸 시선에 대해서도 “그냥 웃어넘겼다. 오히려 그런 분들은 100명 중 1명이었다”며 “응원 메시지가 진짜 많이 왔다. 자다 일어나면 100개씩 와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요 며칠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계속 바뀌고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울컥울컥하는데 우리나라도 많이 열려있구나 생각했다”며 “찍으면서도 걱정을 많이 안 했던 게 저는 감독님, 작가들을 믿고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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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현경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고영의 성장, 연애, 있는 그대로의 사랑까지.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이해하고 받아들이실 수 있게 네 명의 감독님들의 각자의 색깔과 시각으로 보여주신 것 같다. 용기있는 첫발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3·4부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은 말기 암 투병 중인 엄마의 간병과 철학 강좌에서 만난 알수록 불가사의한 영수(나현우 분)와의 연애를 다룬다. 해당 에피소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허 감독은 “이들의 사랑이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보여줄까를 고민했던 것 같고, ‘그 다르지 않음을 다름으로 보는 엄마가 어떻게 해야 이해할 수 있을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인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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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각본으로 참여한 박 작가는 “상업영화 제작이 예상되어있는 상황에서 시리즈물 제작이 결정됐다. 영화와 다른 포인트로 시리즈물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 방법은 원작에 충실하자는 거였다”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메시지와 이야기의 밀도를 시리즈에 담아내보자는 마음으로 극본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혼자 글을 쓰고 완성하는 게 익숙했던 사람인데 (감독님과의) 협업이 두드러지는 작업이었다. 모든 게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것 같다. 작가로서도 성장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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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윤수는 “스스로 지치고 힘들 때나 아픔이 있을 때도 사랑에 대한 용기를 잃지 않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에피소드별 연출을 달리하는 할리우드 시스템을 차용해 손태겸(1·2부) 허진호(3·4부) 홍지영(5·6부) 김세인(7·8부) 감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또한 남윤수, 이수경, 오현경, 권혁, 나현우, 진호은, 김원중이 출연했다.
오는 21일 티빙에서 방영되며 매주 2화씩, 총 8부작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