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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시원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18분 수비수 김영권(울산)의 추가골에 힘입어 이란을 2-0으로 누르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이 숙적 이란을 이긴 것은 2011년 1월 아시안컵에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특히 이란전에서 2골 이상 넣고 승리한 것은 2005년 친선경기서 2-0으로 이긴 이후 17년 만이었다.
이날 통산 A매치 97번째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득점을 31골로 늘렸다. 지난해 9월 이란 원정경기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데 이어 이란 상대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과 홈에서 연속골을 만들었다. 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홈과 원정 모두 골을 기록한 박지성 이후 손흥민이 처음이다.
이날 전반 추가시간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슈팅이 잘 맞았는데 골키퍼가 막았더라도 이상할게 없었다”며 “전반 막판에 골을 넣은 것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항상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항상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던 이란을 꺾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있는 결과였다.
손흥민은 “항상 최종예선을 준비하면서 이란이 발목을 잡았다”며 “이란은 아시아에서 상당히 강한 팀인데 우리가 더 좋은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아울러 “이제는 어느 팀이라도 아시아에서 다 강한 팀이다”며 “이번 최종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것 당연한게 아니라 선수들의 희생정신과 노력으로 이룬 것이다.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와 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박)지성이 형이 잘한 만큼 나도 이 팀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첫 주장이라 애착이 더 간다. 팬들의 기대를 부응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사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끝나고 모든 신경이 온통 여기에만 있었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 만원 관중 앞에서 뛰는 생각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다시 축구하는 모습,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 팬들과 같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당히 기대했다”며 “평일에 많은 관중분들이 와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움준데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