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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프리스케이팅(91.58점)과 총점(263.49점)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미국의 ‘점프 천재’ 네이천 첸(282.42점), 평창올림픽 은메달 우노 쇼마(일본·275.10점)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차준환이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그를 지도한 오서 코치는 감격에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오서 코치는 대회 기간 내내 차준환의 일거수일투족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펼치자 펄쩍 뛰면서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반면 프리스케이팅에선 차준환이 첫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준환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15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크리켓 스케이팅 & 컬링 클럽에서 오서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김연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줬던 오서는 차준환에게 최적의 코치였다.
오서 코치는 현역 시절 남자 싱글 최고의 선수였다.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 불릴 정도로 점프에 일가견이 있다. 차준환을 지도하는데 있어 자신의 경험을 적극 반영했다. 하뉴 유즈루,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차준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오서의 도움을 차준환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높이 비상했다. 올림픽에 맞춰 쿼드러플 점프를 올 시즌에는 3개(쇼트 1개·프리 2개)로 늘린 차준환은 남자 싱글 선수 중 최연소로 출전해 15위라는 역대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을 거뒀다.
평창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이번 시즌 더욱 성장한 차준환은 결국 남자 첫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은 물론 동메달 획득을 일궈내며 한국 피겨 역사를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