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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리그 클래식은 12개 팀이 33경기를 치른 뒤 1∼6위의 상위 스플릿(그룹A), 7∼12위의 하위 스플릿(그룹B)으로 구분해 각각 우승팀과 강등팀을 결정한다.
‘상위 스플릿’은 마지막 자존심이다.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더라도 상위 스플릿에 올라간다면 그 시즌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면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강등권 경쟁도 피할 수 없다.
정규리그 31라운드까지 마친 상황에서 상위 스플릿 6자리 가운데 3자리는 이미 확정됐다. 선두 독주 중인 전북 현대(승점 65점)을 비롯해 2위 수원 삼성(승점 54),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0)는 일찌감치 상위 스플릿을 확보했다. 4위 성남FC와 5위 FC서울(이상 승점 48)도 이변이 없는 한 상위 스플릿에 남을 전망이다.
반면 최하위 대전 시티즌(승점 12점),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4점), 10위 광주FC(승점 35점), 9위 울산 현대(승점 36)는 하위 스플릿이 확정됐다. 특히 김신욱, 김승규, 임창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가장 유리한 팀은 인천이다. 인천은 23일 오후 7시 울산과 32라운드 홈경기를 치르고 주말에 성남을 상대로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만약 인천이 울산-성남으로 이어지는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이겨도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을 확정 짓는다.
만약 인천이 상위 스플릿에 오르게 되면 K리그 클래식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시민구단 두 팀(성남, 인천)이 진출하는 새 기록을 쓰게 된다.
반면 전남과 제주는 일단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인천이 부진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7월까지 선두권 경쟁을 벌였던 전남은 8월 이후 최근 8경기에서 5무3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최근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전남은 32라운드와 33라운드에서 상위권 팀인 수원과 서울을 잇달아 상대한다. 수원과 서울을 모두 이기고 인천이 1무1패에 그치거나, 1승1무 후 인천이 2연패를 당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제주는 기적을 바랄 뿐이다. 일단 32라운드와 33라운드를 무조건 이기고 인천과 전남의 패배를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2연승이 쉽지 않다. 33라운드 상대가 ‘절대강자’ 전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