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미완성은 당연한 일"…개회식 총연출자 항변

기술적 실수·저작권 침해·인종주의 논란 등 뒷말
  • 등록 2014-02-08 오전 10:34:35

    수정 2014-02-08 오전 10:34:35

(서울=연합뉴스) 8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일부 논란이 일자 총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개막식에서 공연 구조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실수, 음반을 동의 없이 사용한 저작권 침해 논란, 인종주의 논란을 일으킨 인물의 성화 점화 등이 언론의 집중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거대한 눈 결정 모양의 원형 구조물 5개 펼쳐져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五輪)을 형성하는 공연이 초반에 펼쳐졌다.

그러나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원 하나가 기계적인 실수 때문에 펼쳐지지 않아 전체 공연의 옥에 티가 되고 말았다.

에른스트는 기자회견에서 “원래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그냥 잊어버리고 나머지 쇼를 감상하면 됐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사람이라면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그것 하나가 심히 거슬렸을 것 같지는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른스트는 완벽하게 닦인 공은 작은 흠집이 보일 때 얼마나 완벽하게 닦였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불교의 참선 얘기를 꺼내며 작은 기술적 실수가 개막식의 완성도를 돋보이게 했다는 자체 해석도 내놓았다.

조직위는 원이 펼쳐지지 않는 실수가 불거지자 방송중계를 급히 리허설 당시 장면으로 대체했다.

에른스트는 “자연스럽고 특별할 것이 없는 결정”이라며 “세계 시청자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저작권 침해, 인종주의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러시아 여성 록커 젬피라는 에른스트가 공연에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자신의 곡을 썼다고 밝혔다.

젬피라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황당한 경우가 다 있느냐”며 “아무리 개막식이지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이냐”고 말했다.

성화의 최종 점화자로 나선 ‘피겨의 전설’ 이리나 로드니나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현재 러시아 하원의원인 로드니나는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왕년의 스타이지만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로드니나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바나나를 내미는 합성사진을 리트위트해 외교 갈등을 초래한 적이 있다.

점화자는 소치조직위에서 선정하지만 에른스트는 로드니나에 대해 “위대한 스포츠 선수이지 않느냐”며 “(문제가 된) 트위터 내용은 읽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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