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시청률 꼴찌 `톱밴드`를 주목하다

  • 등록 2011-06-13 오후 6:09:02

    수정 2011-06-13 오후 6:37:31

▲ KBS 2TV `톱밴드` 방송화면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의 한 구절이 아니다. 다수의 가요계 관계자들이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TOP) 밴드`(이하 `톱밴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일 첫 방송 된 `톱밴드`는 5.0%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11일 방송된 두 번째 `톱밴드`는 3.6%를 기록했다. 아무리 토요일 밤 10시 이후에 시작되는 방송이라 하더라도 굴욕적인 수치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도전자들의 역량이다. 이 점에서 `톱밴드`는 실제 가요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스타성-음악적 역량 겸비한 `실력파` 주목

실제 11일 방송된 `톱밴드`에서는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팀이 대거 등장했다. 즉, 스타로서의 잠재력과 음악적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 밴드가 눈에 띄었다는 얘기다.

가장 기대를 낳고 있는 그룹은 올해 19살의 고교생 밴드 `엑시즈`(AXIZ). `와이 돈트 유 기브 잇 업`(Why Don't you give it up)이란 자작곡을 들고 나온 엑시즈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자신감 넘치는 소개와 표정으로 등장한 이들은 한층 겉멋이 든 고교생 밴드 같았다. 그러나 이들의 무대에 눈을 떼는 심사위원은 없었다. 세련된 무대 매너와 안정된 보컬, 파워풀한 연주는 이미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난 듯했다.

이전의 무대와는 달리 중간에 연주를 끊지 않은 채 끝까지 무대를 지켜본 심사위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내 오십 평생 최고의 무대였다. 다양한 장르를 하는 해외 뮤지션들을 봐왔지만 그 어떤 연주보다 최고였다"며 "음악의 신이 강림한 것 같은 연주였다. 내가 죽는 날까지 당신들이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의 강력한 경쟁자가 다음 주 출연을 예고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시안 비트 그랜드 파이널`의 2008년 대상 수상자 `브로큰 발렌타인`다. `아시안 비트 그랜드 파이널`은 야마하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의 아마추어 밴드 대회다.

4인조 밴드 `BOB4`는 잘생긴 외모와 탄탄한 연주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신대철과 유영석은 "꽃미남 밴드다. 처음에 외모나 의상이 세련돼서 실력이 없을 거라 으레 짐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굉장히 탄탄한 사운드에 놀랐다"고 평하며 이들에게 합격점을 줬다.    여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숙명과도 같은 존재,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 밴드도 있다.

`비주얼 로큰롤 G.O.S`라는 팀명의 밴드는 사실 `비주얼` 밴드라기보다는 개성 있는(?) 밴드였다. 이 팀은 스토리가 다양했다. 한 멤버는 역도 선수 장미란 선수를 닮은 외모로 웃음을 선사했고 기타리스트 최해룡 씨는 보컬이었다가 3년 전 시력이 점차 나빠지는 유전병으로 기타를 잡은 사연을 소개했다.   ◇ `아이돌 포화상태` 가요계, 밴드에 `군침` 

방송 직후 가요계 관계자들은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보컬 중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보다 욕심나는 실력파 밴드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다수의 관계자는 현 가요계에 대해 "아이돌 포화상태"라며 그 돌파구를 바로 아이돌 밴드에서 찾고 있다. 실제 다수 제작자는 비주얼과 음악적 역량을 모두 갖춘 아이돌 밴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가 대표적인 본보기다.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가 소속된 FNC 뮤직 측은 "모든 멤버들이 악기 연주가 가능한 실력파 걸그룹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여자 씨앤블루'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능하면 밴드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록 밴드를 주로 제작해 온 기획사들도 아이돌 밴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트랜스픽션의 소속사 롤링홀엔터테인먼트 김영만 대표는 "아이돌 시장의 유일한 블루오션은 이제 밴드밖에 없다. 이는 비주류 음악으로 전락한 록 분야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연주 실력을 갖춘 멤버들은 많지만 솔직히 외모와 가창력이 모두 좋은 보컬을 찾기란 중소기획사 입장에서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하지만 이번에 `톱밴드`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자작곡으로 도전하는 밴드 등이 많다는 점에 그들의 음악적 신뢰도가 클 수 밖에 없다"며 "여기에 비주얼까지 갖춘 팀이라면 분명 파괴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이 인지도 등 상업적으로 그들의 가치를 확대·재생산할 수 있는 기준점 측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그래도 결국 콘텐츠가 좋은 밴드는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그들에게 다른 출구를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톱밴드` 오는 10월 최종 결선까지 치열한 대접전을 벌이게 되며 우승팀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3D 홈씨어터 TV가 부상으로 멤버 전원에게 주어진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