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술에 웃었던 日 모리야스 감독, 이번엔 용병술에 울었다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2차전서 0-1 패배
모리야스 감독 선발 라인업 5명이나 바꾸는 ‘파격’
결과론적으로 실패…브라질 매체는 평점 0점 매기기도
  • 등록 2022-11-28 오후 6:03:14

    수정 2022-11-28 오후 6:03:14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번뜩이는 용병술로 이변의 역전승을 일궜던 모리야스 하지메(54) 일본 대표팀 감독이 이번에는 용병술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패했다.

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0-1로 끌려가던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아사노 다쿠마, 미토마 가오루, 도안 리쓰, 미나미노 다쿠미 등 20대 초중반 공격 자원을 모두 교체 투입했다. 이 전술은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0분에 미나미노, 38분엔 아사노가 독일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후반전 교체 선수들이 역전승을 이끈 셈이다.

독일을 꺾은 일본은 약팀으로 분류되는 코스타리카를 잡고 16강에 오르겠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독일전 라인업에서 대폭 변화를 줘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 이토 준야(스타드 랭스), 마에다 다이젠(셀틱),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사카이 히로키(우라와)를 벤치에 앉히고 우에다 아야세(세르클러 브뤼허), 소마 유키(나고야 그램퍼스),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 등을 새롭게 선발로 내세웠다. 또 독일전과 마찬가지로 후반전에 포백 수비 라인을 스리백으로 바꾸는 전술을 펼쳤다.

모든 전술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미드필더가 공격수에게 공을 주는 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등 연계 플레이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일본은 점유율 47%-37%, 슈팅 수 14-4로 코스타리카 진영을 휘저었지만, 후반 36분 일본의 중앙 수비수 요시다 마야(샬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코스타리카가 케이셰르 풀레르(에레디아노)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 내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잇따른다.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경기에서 너무 보수적인 운영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모리야스 감독에 평점 0점을 매기기도 했다. 정작 모리야스 감독은 “솔직히 후회는 없다”고 말해 비판에 더욱 불을 지폈다. 모리야스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그것이 우리의 과정이 잘못됐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결과는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노력했고, 나는 그 노력이 일본에 필요했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2일 오전 4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페인을 만난다.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했고 독일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일본으로서는 16강에 자력으로 진출하려면 스페인을 꼭 이겨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대다.

스페인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우리는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겠다”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일본 대표팀이 코스타리카전 패배 후 침통한 얼굴로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물럿거라, 뉴진스 납시오!
  • 이영애, 남편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