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수 작가, "'드림', 국내 첫 스포츠에이전트 드라마"

  • 등록 2009-07-23 오후 5:53:08

    수정 2009-07-23 오후 5:53:08

▲ 정형수 작가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링 위의 세계라고 하면 흔히 어두운 면을 연상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밝고 경쾌한 인상을 주고 싶다"

오는 27일 첫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드림'(연출 백수찬)을 집필중인 정형수 작가가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드림' 시사회에 참석한 정 작가는 "'드림'은 약 3년 전부터 기획한 작품으로 격투기 경기 자체보다는 선수들을 만들고 관리하는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를 통한 성장담이 주축이 되는 드라마"라며 "스포츠 에이전트를 다룬 작품으로는 한국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드림'은 소매치기 출신의 격투기 선수와 재기를 꿈꾸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주진모 손담비 김범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그간 MBC '다모' '주몽' 등 주로 사극으로 시청자들과 만나왔던 정 작가는 오랜만에 현대극을 들고 돌아왔다.

정 작가는 "김연아·박지성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인기를 얻으면서 그들 뒤에서 일하는 에이전트의 세계도 점차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에이전트들의 표면적인 이야기보다는 이들이 고민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다운 이야기를 엮어가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그러나 드라마 속 설정은 실제 한국 스포츠업계와는 차이가 있다고.

정 작가는 "한국 스포츠 에이전트 업계는 아직까지 크게 성장하지 않은 단계라 드라마 속 모습은 대부분 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그래서 드라마가 방송되면 실제 업계 종사자 분들에게 항의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스포츠업계보다는 연예기획사 매니저들의 모습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취재를 하면서 보니 한국 스포츠계는 선수 부모님의 힘이 굉장히 큰 것을 느꼈다"면서 "동양적 정서가 많이 지배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극중 박소연 역으로 첫 연기도전에 나서는 손담비에 대해서는 "처음 손담비 씨를 보고 머릿속에 그리던 소연의 모습과 매우 비슷해서 마음이 많이 놓였다"며 "극중 소연의 소탈함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 동시간대 편성된 MBC '선덕여왕'의 선전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주몽'을 집필할 때 동시간대 드라마 작가들의 마음을 몰랐는데 이번에 제대로 깨닫고 있다. 사실 '선덕여왕'이 30%를 넘어서니까 마음이 답답하더라"라고 미소를 짓고는 "일부러 눈길을 끄는 장치를 쓰지 않고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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