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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8강 꿈은 무산됐지만 국민들은 또 다른 응원문화를 만들어내며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만끽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거리응원 장소로 급부상한 곳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였다. 그리스전 5만5000명, 아르헨티나전 20만명, 나이지리아전 6만명, 우루과이전 12만명 등 모두 31만5000명(이상 경찰추산)의 응원인파가 몰려 축제의 흥을 돋웠다.
영동대로 응원인파가 '기존 월드컵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의 응원 인파(29만3000명)를 앞질렀다는 점은 영동대로가 2010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거리 응원 장소였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거리응원의 대표적인 장소인 서울광장에는 가족 단위의 응원객들이 많았다면 영동대로에는 학생 등 젊은 층이 많이 몰렸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또 넓은 도로에 편의시설도 다양해 서울 강북에 집중됐던 응원 인파를 분산시켰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이렇게 영동대로가 새 응원메카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기업후원 거리 응원장소를 거부한 붉은악마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붉은악마는 원래 서울광장에서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서울광장이 기업들의 상업주의로 순수한 응원문화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영동대로로 장소를 옮겼다.
영동대로와 더불어 여의도, 반포, 뚝섬 등 한강공원도 응원열기가 대단했다. 모두 74만9000여명의 시민들이 한강을 찾아 자연과 함께 응원열기에 동참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탁트인 자연공간에서 응원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