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의 피스컵코리아 2009 우승을 이끈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올 시즌 3관왕 등극에 대한 욕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파리아스 감독은 1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감독 황선홍)와의 컵대회 결승2차전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승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며 "매 대회 결승까지 가는 것이 목표고, 우승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포항은 올 시즌 3개의 우승트로피(정규리그, AFC챔피언스리그, 피스컵)를 노리고 있으며, 이날 부산을 꺾고 피스컵 정상에 올라 첫 번째 목표를 이뤄냈다.
이와 관련해 파리아스 감독은 트레블을 이뤄내야 하는 개인적인 이유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14월드컵이 브라질에서 열리는데, 나 또한 감독으로서 참여하고픈 마음이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 팀에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발언은 포항에서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은 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고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과의 피스컵코리아 결승 2차전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우승 타이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과거의 우승 이력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 결과 또 다른 우승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은 앞서 열린 부산과의 원정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이날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5-1로 완승을 거둬 종합전적 1승1무로 정상에 올랐다.
많은 골을 성공시킨 것과 관련해 파리아스 감독은 "본래 어떤 경기든 결승전에서는 많은 골이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골을 넣어야 한다는 우리 선수들의 목표가 명확했고, 득점 기회에서 골이 제대로 터져줬기 때문에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알에서 좋은 경기와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리아스 감독은 향후 AFC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집중할 뜻도 밝혔다. 그는 "이제부터는 AFC챔스 8강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1차전을 원정경기로 치르는 만큼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들려줬다. 이어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어두면 나중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목표도 공개했다.
한편 근래 들어 포항의 공격력이 무르익은 것과 관련해 파리아스 감독은 올 시즌 포항이 진행 중인 '스틸러스 웨이'를 원인으로 꼽았다. 스틸러스 웨이에 대해 "공격적인 경기,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경기,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자는 취지로 만든 프로젝트"라 설명한 그는 "어떤 상황이든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고 골을 먼저 생각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다득점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피스컵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충전한 포항은 오는 23일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챔스 8강 1차전을 통해 아시아 무대 정벌에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