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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기자간담회에서는 권혁재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88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실제 일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시나리오는 2016년에 완성됐고,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3년이 지난 지금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박시헌 선수는 서울 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판정승을 거뒀다. 당시 편파 판정 논란 끝에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후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 교사로 부임한 박시헌 선수는 복싱팀을 창단해 제자들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았으며 2001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 총감독을 역임하며 진짜 금메달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카운트’는 비운의 금메달리스트의 과거를 뒤로 하고 교사이자 감독으로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한 박시헌 선수의 일화에 상상력을 덧붙였다.
권혁재 감독은 “1988년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지만 극에 등장하는 복싱부 제자, 스승, 가족 등 설정은 모두 새롭게 창조해 각색한 것”이라면서도 “복싱을 포기했던 남자가 다시 자기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복싱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과정을 어린 친구들의 성장 이야기와 엮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다만 “박시헌 선수가 제자들을 가르칠 결심으로 다시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 마음 등은 최대한 그대로 영화에 녹였다”고도 부연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진선규가 실화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 박시헌을 연기했다. 진선규는 “저는 37세에 복싱을 배우기 시작해서 이미 취미로 이를 즐기고 있었다”며 “이번 영화 들어가기 전에는 두 달 전부터 일주일에 3회 이상 4~5시간 정도 훈련을 거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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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사실 오늘 아침 시헌 선생님한테 처음 영화를 선보이는 날이라 떨린다고 연락을 드렸다. 그런데 선생님이 ‘대한민국 최고의 진선규가 하는데 떨린다 하면 다른 배우들도 떨리지 않을까요?’라고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 문자가 너무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순간 감정이 복받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너무 힘을 주셔서 감사했다. 그래도 잘 해 보려고 한다”고 힘을 냈다. 이에 오나라가 “진선규 씨가 아침부터 ‘심장이 튀어나올 거서 같다’며 제대로 앉아있지를 못했다. 많이 떨려했다”고 옆에서 상황을 대신 설명하기도 했다.
박시헌 선수의 외형적인 모습을 비슷하게 묘사하려는 생각으로 연기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진선규는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중요시하는 원동력이 선생님의 것과 굉장히 비슷했다. 또 선생님은 복싱 자체를 너무 즐거워하셨다”며 “그 마음을 계속 생각하며 장면에 담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 “무서운 사람으로 남들은 볼 수 있겠지만 집에서는 따뜻하나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그를 기억했다.
이어 “좋은 선배님이시면서 좋은 형, 동료 배우였다. 감사하고 좋은 분이란 생각을 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동주는 윤우와 함께 복싱부에 가입하는 열정 과몰입남 환주 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장동주역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나면 의지할 곳이 선배님밖에 없었다”고 진선규를 향한 무한 신뢰를 전했다. 또 “환주라는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선배님께서) 개인적인 제 도전을 비롯해 모든 것을 다 살려주시지 않았나 싶다”며 “먼훗날 내가 선배님이란 이야기를 듣는 날이 온다면 꼭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진선규는 성유빈, 장동주 등 어린 후배들과 연기한 소감을 묻자 “친구들이 저를 안 끼워주면 어떡하나, 저와 안 놀아주면 어쩌나 걱정을 안고 갔었다”면서도 “눈높이를 잘 맞춰 얼른 친해지고 마음을 터놓고 작품을 해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함께한 배우들이)부족한 저를 많이 채워주고 있었기에 어린 친구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과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을 보였다.
권혁재 감독은 ‘카운트’를 통해 일명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와 성장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권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은 채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 희망의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