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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는 9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9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극장 관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차관리비 등의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여서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법인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1년 내내 지속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CGV는 국내를 비롯한 7개국에서 594개 극장, 4271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도 모든 진출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충격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내는 매출 3258억원, 영업손실 2034억원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물론 한국 영화 기대작들까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 1차, 2차, 3차 유행이 반복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면적인 운영 중단은 하지 않으면서 국내 영화산업을 떠받치려 노력한 점은 소기의 성과로 평가됐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사회 전반의 강력한 통제정책에 따라 극장 운영이 장기간 중단된 후 재개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은 매출 1193억원, 영업손실 812억원을 기록했고, 베트남은 721억원의 매출과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상대적으로 컸던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극장 영업 중단 및 재개를 반복했다. 터키는 332억원의 매출과 163억원의 영업손실, 인도네시아는 212억원 매출에 2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 등 독자적인 극장 기술 플랫폼의 해외 극장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해외 극장들이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2% 줄어든 3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희망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월 영업을 중단했다가 7월에 영업을 재개했는데, 지난 4분기 관객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회복되면서 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역시 지난 4분기전년 대비 50%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분석이다.
CJ CGV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상황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상황이 호전된다면 지난해 개봉이 미뤄졌던 대작들이 나오면서 영화 시장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개봉을 연기했던 ‘영웅’,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국내작 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이어온 비용 절감, 극장 공간의 재활용,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 자구노력을 올해도 이어가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임차관리비 절감 노력을 위해 CJ CGV는 임대인들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영화 이외에 e-스포츠 및 공연 중계, 유튜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솔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등 극장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2020년이 코로나 사태 심화 국면 속에서 생존 경영의 틀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21년은 지난해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코로나 극복과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자구노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극장 공간과 CGV만의 독자적인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어떻게 잘 피봇팅(Pivoting, 방향전환) 할 것인지 연구 개발함으로써 극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CJ CGV가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