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팬티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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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라오스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특별한 공약을 내세웠다.
헐크파운데이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감독은 라오스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거둘 경우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최대 중심지인 대통령궁으로 이어지는 대로와 전 세계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일명 ‘여행자 거리’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원숭이 팬티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 전 감독은 “SK 코치 시절이었던 지난 2007년 5월에도 똑같은 세러머니를 했다. 당시 SK 홈구장의 관중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그래서 만원 관중이 되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며 “한국만큼 나를 잘 모르는 라오스 국민들 앞에서 이 나이 먹고 또 그런 세리머니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라오스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를 주고 싶어서 이런 공약을 또다시 약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라오스보다 훨씬 강한 전력의 태국, 스리랑카를 이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참석하는 선수들이 주눅 들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 도전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이 생기는 것이다. 오로지 승리를 위해서만 도전하는 게 아니다. 깨지고 넘어지더라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약속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 주장 뻔은”우리는 이런 큰 국제 대회가 처음이다. 처음에 느껴졌던 설렘보다 이제는 긴장감이 더 짓누르고 있다“며 ”숙소에서 이만수 부회장님께서 2007년 팬티 세리머니를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셨는데 선수들이 엄청 웃으며 긴장감이 많이 풀렸다. 이번에 꼭 첫 승을 해서 이만수 부회장님을 반드시 라오스 거리에 세우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은 21일 태국, 22일 스리랑카와 역사상 첫 아시안게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 1위팀은 일본, 중국, 파키스탄과 B조에 속해서 2라운드 본선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