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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48)가 캐나다전 완패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한국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0-7로 완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게 됐지만 한민수는 아쉬움보단 다음 경기에 대한 굳은 각오를 전했다. 그는 앞서 개회식에서 성화를 등에 묶고 슬로프를 오를 때 모자에 두 딸의 이름 소연·소리와 아내의 이름을 모자에 새겼다.
한민수는 “장모님이 아프시고 딸들도 오늘 학교에 가야해 경기장에 못 왔는데, 아침에 아빠 ‘잘하고 오세요’라고 하더라”라며 “학교에 가면 전화기를 반납해야 해서 생중계는 보지 못하지만 재방송도 꼭 챙겨보는 딸들이다”라며 ‘딸바보 미소’를 지었다.
한민수는 “매 경기 정말 최선을 다하는 데 신경쓰다 보니 동메달 결정전이 내 은퇴 경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정말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는 메달을 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경기 만큼은 어느 누구라도 양보할 수 없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한민수의 마지막 대회는 매 경기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하다. 이날 대표팀은 완패를 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마치 이겼다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의 열띤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한민수는 “내 손짓 하나에도 모두 반응해 주시고 정말 엄청난 응원을 해주고 계신다”며 “이탈리아는 정말 ‘끈적한 팀’이다. 소치 대회 때는 졌지만 그때 패배를 이번에 꼭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