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구로다, 명품 투수전' 다저스, 양키스에 덜미...4연승 마감

  • 등록 2013-08-01 오후 2:11:55

    수정 2013-08-01 오후 2:49:08

LA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1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2경기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던 LA 다저스가 허무한 실책으로 4연승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9회초 불펜진 난조와 수비 실수로 3점을 내줘 0-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양 팀 선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의 명품 투수전이었다. 다저스의 특급에이스인 커쇼는 이날 경기전까지 10승6패 평균자책점 1.96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투수임에도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다.

구로다 역시 전혀 뒤질게 없다. 38살의 나이임에도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모습이다. 10승6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커쇼는 8회까지 단 5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까지 던지고도 투구수는 97개에 불과했다.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에 110km대 느린 커브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구로다도 7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삼진은 커쇼보다 3개나 많은 8개나 빼앗았다. 140km대 후반의 강속구와 주무기 포크볼에 싱커,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나란히 무실점을 기록한 두 에이스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 팀의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가려졌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0-0 동점이던 9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대타 라일 오버베이가 다저스 왼손 구원 파코 로드리게스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다저스는 와르르 무너졌다. 계속된 1, 2루 위기에서 제이슨 닉스의 평범한 뜬공을 2루수 마크 엘리스가 떨어뜨리면서 2점을 더 내줬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잡으려고 달려나오다 엘리스와 부딪힌 것이 화근이었다. 엘리스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푸이그의 책임이 더 컸다.

어이없이 실점을 내준 다저스는 9회말 반격을 노렸지만 양키스에는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었다. 선수 인생의 마지막 시즌임에도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 중인 리베라는 삼진 2개와 2루수 땅볼로 1이닝을 막고 다저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한 리베라는 자신이 가진 통산 최다세이브 기록을 642개로 늘렸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최근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 10승2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양키스는 이날 승리로 전날 당한 끝내기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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