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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쿄)=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내가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기분은 좋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런 말을 듣다니) 어머니한테 전화해야겠다."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43)는 솔직했다. 줄리아 로버츠는 자신을 "컨트리(Country Girl) 걸"이라고 소개했다.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줄리아 로버츠는 다른 스타와 달리 할리우드 등 중심가가 아닌 외곽에서 조용하게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에 "맨하튼에서 오래 살긴 했다. 하지만 LA 중심가 등은 나한테 매력이 없는 곳"이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작인 '프리티 우먼' 등을 통해 각인된 발랄하면서 세련된 도시 여성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19일 오후 일본 도쿄 롯본기 리츠칼튼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9월9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홍보차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 출판돼 700만 독자들을 열광시킨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여행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주인공 리즈가 이탈리아·인도·발리를 여행하며 인생의 본질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주 내용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영화에서 작가인 리즈 역을 맡았다.
또 줄리아 로버츠의 말을 바로 노트북으로 옮기는 취재진을 보고 "타이핑을 참 잘한다"는 농담도 건넸다.
다음은 줄리아 로버츠와 한국 취재진이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이 영화 마지막 장면을 보면 관객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극중 리즈는 예쁘고 돈이 많은 캐릭터라 일반 사람들이 공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 동의할 수 없다. 영화에서 리즈는 이혼한 후 돈을 다 잃는다. 희망이라는 것도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고. 리즈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신념이 있고 새로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용기를 줬다고 생각한다.
-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 중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됐던 작품은?
▲ '펠리칸 브리프'다. 그 영화는 나에게 중요하다. 내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어 싫은 작품은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어 18개월 넘게 고민할 때가 있었다. 그 때 '펠리칸 브리프'를 만났고 감독에게 많이 배웠다. 같이 출연했던 덴젤 워싱턴과는 지금까지 우정을 쌓아오고 있다.
-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관심 있는 영화나 감독은 있나?
▲ 미안한 일이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번 영화 프로모션에도 찾지 못해 안타깝다.
▲ 리즈는 방황을 넘어 인생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순서들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내가 벌인 일들에 대해 확인하고 되돌아보는 일은 내 자신에 대한 책임감 면에서도 중요하다. 그게 바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기도 하고.
나는 아이 셋을 키우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리즈라는 캐릭터에 쉽게 공감할 수는 없었다. 물론 용기 있는 캐릭터이기는 했지만.
- 주로 메이저 영화에 출연해왔다. 재기 발랄한 독립 영화에 출연할 의사는 없나?
▲ 톰 행크스가 만들었던 독립 영화 '래리 크라운'을 찍은 적 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대사가 재미있어 웃느라 정신 없기도 했고. 오래된 친구와 함께 작업해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 골든 글로브 등 여러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앞으로 가장 받고 싶은 상은?
▲ '가장 빵을 잘 굽는 사람'상을 받고 싶다. 농담이다. 시상식에서 상을 탄다는 일은 기분 좋고 배우로서 격려가 많이 된다.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로 상을 받았을 때는 너무 좋아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또 내달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산 세바스찬 영화제'에 하비에르 바르뎀('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남자 주연 배우)과 같이 가게 됐는데 너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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