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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HD 감독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후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울산(승점 39)은 이날 광주FC에 0-1로 패하며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과 함께 3위로 밀려났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라며 “홈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동안 대표팀 감독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릴 때마다 줄곧 거절 의사를 밝혀왔던 홍 감독이 시즌 중 울산을 떠나게 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특히 울산 팬을 비롯한 K리그 팬들은 자국 리그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노했다.
홍 감독은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였다”라며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입을 뗐다.
그는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자신이 언급되던 상황을 떠올리며 “정말 괴로웠고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고 2시간 정도 기다린 그를 뿌리치지 못해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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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밤새워 고민했고 솔직히 불확실성에 대해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축구 인생에 있어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예전 실패를 떠올리면 이후 일이 너무나 끔찍했으나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의 문제가 제기된 것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과거 김판곤 위원장과 세운 시스템을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말에 대해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는 게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라며 “제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을 향해 “언젠간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으나 이런 작별을 원하진 않았다”라며 “저의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돼 정말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에 있으면서 팬,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좋았다”라며 “얼마 전까지 응원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다시 한번 울산 팬, 처용 전사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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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해달라.
-이전 경기 때 말한 내용은 ‘울산 떠나지 않겠다’는 말로 받아들였는데 바뀐 건가? 또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은 무엇인가.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였다. 그때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가고 싶지 않았다. 2014년 이후 약 10년이 지났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고 울산에서의 3년 반 동안 좋은 시간도 있었다. 10년 전에 국가대표, 축구인 홍명보의 삶의 무게를 내려둘 수 있어서 홀가분하기도 했다.
2월부터 제 이름이 의도와 관계없이 전력강화위원회, 협회, 언론 등에 나왔는데 정말 괴로웠다.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다. 7월 5일 이임생 기술이사가 집 앞에 찾아왔다. 2시간 정도 기다린 이 이사를 뿌리치지 못했고 처음 이 이사를 만났다. 이 이사가 제게 ‘MIK’라는 기술 철학을 말했다. 협회가 철학을 발표할 때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행정 일을 하면서 그 일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 마무리 짓고 나오지 못했고 특히 연령별 대표와의 연계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시도 많이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루지 못했다. 행정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 실행하는 게 가장 어렵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게 좋다. A대표팀 감독이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이 이사가 해외에 가서 두 분을 만나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잘되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어느 정도 동의를 했다. 그날 결정 내리지 않고 이 이사는 돌아갔다.
밤새도록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는 것에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 그 안으로 또 들어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제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는 스스로 질문했다. 거기엔 두려움 그게 가장 컸다. 제 축구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예전에 실패했던 과정과 이후 일을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했으나 반대로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 팀을 정말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하고 싶었다. 그게 이 이사를 만나고 밤새 고민, 고뇌한 결과다.
제가 대표팀을 하지 않고 10년 만에 간신히 조금 재밌는 축구를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결과적으로 저는 저를 지키고 싶었으나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제 저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이게 제가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말했던 부분을 바꾼 이유다.
△그 규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도 많이 변했고 그 부분으로 K리그 감독을 구속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벤투 감독을 선임하면서 김판곤 위원장과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스스로 깬 그림이 됐다.
△시스템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한 건 알 수 없는 게 만나자고 해서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 제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14년과 2024년 감독 홍명보는 어떤 차이가 있나.
△지금과 10년 전은 많이 다르다. 그때는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축구 지도자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부족한 점 있기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 전력 어떻게 평가하나.
△대표팀에 좋은 선수가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 아시는 것처럼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가장 중요한 걸 꼽자면 재능을 어느 곳에 올려두는 곳에 따라 많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헌신, 희생에 올려둔다면 어마어마한 힘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 이기주의 위에 놓으면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그간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다. 좋은 선수 많으나 얼마나 신뢰 관계를 쌓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
-박주호 위원이 유튜브에 올린 내용으로 논란되고 있다.
△영상도 봤고 내용도 다 확인했다. 개인적으로는 박주호 위원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커넥션을 통해 굉장히 전강위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안에서 어려움도 있었기에 그런 말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이 축구계에 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면 목표로 가는 중요한 역할 할 수 있다.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도 있으나 이제는 받아들이고 또 한국 축구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후 팬들의 비판 들었을 때 심경과 하고 싶은 말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다. 물론 언젠간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으나 이런 작별을 원하진 않았다. 저의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선택했을 때 개인만을 위해 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팬, 축구만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좋았다.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다시 한번 울산 팬, 처용 전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