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은 20일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개봉한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노량’에선 ‘명량’ 최민식, ‘한산: 용의 출현’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의 말년과 최후를 입체감있게 표현했다.
‘노량’에서는 배우 여진구가 카메오로 출연해 김윤석과 애틋한 케미를 선사한다. 여진구는 극 중 주인공 이순신 장군의 죽은 셋째 아들 ‘이면’으로 등장, 이순신의 그리움과 원통함을 대변하는 꿈과 환영으로 나타난다. 분량이 길진 않지만, 깔끔하고 아름다운 액션과 눈빛 연기로 김윤석과 애절한 호흡을 자아낸다.
김윤석은 영화 ‘노량’으로 오랜만에 만난 여진구와의 호흡에 대해 “여진구의 운동능력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데 입이 모자를 정도”라며 “이면이 아버지 앞에 나타나는 환상 속 장면을 찍었을 땐 그 현장에 있던 전부가 ‘우와’ 소리치며 감탄했다. 그 친구가 너무 멋지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몸을 쓰는 게 멋졌다. 과연 내 자식이다 싶더라”며 “너무 훌륭히 커줘서 좋다. 너무 믿음직스럽다. 예전에 여진구를 두고 ‘작은 거인’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촬영 쉬는 시간이 되면 병사 역 배우들이 전부 그 북을 치면서 놀더라. (내가 치는 것을 보니)그들도 북을 치고 싶었나보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신 뒤 나오는 상영관 출구 앞에 북을 두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럼 속이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더라. 그 정도로 울림이 굉장했다”고 덧붙였다.
‘노량’을 촬영하며 새롭게 느낀 이순신 장군의 정신, 달라진 삶의 태도도 전했다. 김윤석은 “내가 그렇게 성실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 역시 놀란 게 이순신 장군님이란 분이 막연히 구국의 횃불임을 알아도 자세힌 몰랐다. 저 역시 노량해전이 도망가려는 애들을 놔주지 않은 전쟁이란 것을 몰랐다”며 “그 이후 7년 전쟁을 다시 살펴보게 됐는데 정말로 이분은 초인에 가까운 사람이구나 싶었다. 초인의 능력을 타고난 사람이라기보다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텨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쩜 외로운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하셨을까. 아군들에게까지 질시를 받고 이 상황을 다 견뎌냈다는 건 정말 초인같은 정신력이 아니신가 싶다”고 존경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