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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슬럼프에 빠진 이보미(30)가 잠시 국내에 들어와 구슬땀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보미는 14일 귀국해 가장 먼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를 찾았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깊은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보미는 시즌이 시작되면서 가벼운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유지하는 정도에만 신경을 써왔다. 그러나 큰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남은 시즌을 보낼 수는 없었다. 이보미가 선택한 방법은 더 강도 높은 훈련이다. 돌아오자마자 트레이닝 코치부터 찾아간 이유다.
이보미는 “시즌 중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 본 게 처음이라 너무 힘들다”면서 “그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그리고 많은 땀을 흘리는 것 뿐”이라며 쉬지 않았다.
몸만들기를 선택한 건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체력과 몸 상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끝나면 곧바로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한다. 매일 골프채를 휘두르며 잃어버린 스윙 감각을 되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보미의 스윙은 ‘컴퓨터’로 통했다. 자로 잰 듯 반듯하게 나가는 공은 모두가 부러워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샷 난조는 큰 추락으로 이어졌다. 드라이브샷은 방향을 잃었고, 아이언샷은 거리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이번 시즌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적중률 모두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15년과 20166년엔 그린적중률이 모두 75%를 넘었다.
이보미는 26일부터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에 출전한다.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서는 이보미는 “이번 대회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준비했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며 “순위에 상관없이 내가 원하는 스윙과 경기를 펼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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