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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카이세리의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1983년 멕시코에서 박종환 감독과 선수들이 걸었던 고지를 밟기 위해 노력했던 아름다운 도전은 결국 8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힘든 고비들을 잘 넘기고 같은 아시아팀인 이라크에 패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대회전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표팀이 예상을 깨고 8강까지 오른 것은 분명 큰 성과였다..
이번 U-20 대표팀에는 2003년 정조국 최성국, 2005년 박주영 백지훈 오장은, 2007년 기성용 이청용 같은 스타가 없었다. 심지어 ‘한국 축구의 황금 세대’로 불리는 구자철, 홍정호, 김보경, 김영권, 윤석영 등이 활약했던 2009년과는 너무도 비교됐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의 핵이었던 문창진(포항)과 김승준(숭실대)마저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박정빈(프로이터 퓌르트)은 소속팀의 반대로 참가가 무산됐다.
이광종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은 포기라는 것을 몰랐다. 조별리그 쿠바, 포르투갈전에선 선제골을 내주고 무서운 추격전을 벌여 역전승과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라크와의 8강전에선 아쉽게 패하기는 했지만 연장 종료 직전 기적 같은 버저비터로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줬다.
국내 축구팬들이 이광종호에 더 열광했던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간결한 패스, 강한 압박이라는 선진 축구의 가장 큰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잘 수행했다.
성인대표팀이 ‘뻥축구’라는 비난 속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고도 기뻐하지 못하는 동안 아우들은 형들이 하지 못한 기술축구를 구사했다. 한국 축구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록 한국의 U-20 월드컵은 이렇게 막을 내렸지만 이광종호가 비춘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다. 이들 멤버들이 주축으로 나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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