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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홈런을 두 방이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5이닝 8피안타 5실점. 넥센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의 힘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점수를 내주는 과정도 좋지 못했다. 홈런 두 방 모두 KIA가 먼저 점수를 내면 곧바로 실점하는 패턴으로 이어졌다. 개인의 승리는 물론 한 팀의 에이스로도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윤석민은 KIA가 1-0으로 앞선 4회, 박병호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볼 카운트 1-1에서 던진 직구(144km)가 몸쪽 높게 몰렸고, 박병호는 이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2사 후 장기영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줬고 계속된 2사 1,2루서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또 한번 동점을 내줬다. 이어 강정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탓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윤석민의 꿈도, KIA의 반전 의지도 꺾인 순간이었다.
결국 윤석민은 6회부터 유동훈으로 교체됐다.
슬라이더 구속은 이날도 130km대 중.후반을 형성했다. 고비를 넘기는 중요한 무기는 역시 슬라이더였다.
윤석민은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고 있는 투수다. 하지만 그 역시 15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가 뒷받침 됐을 때 빛을 낼 수 있다. 그의 빠른 공은 빠른 슬라이더를 더욱 빛나게 하는 최고의 주연 겸 조연이었다.
윤석민은 올시즌 들어 아직 한 경기도 직구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의 구위가 언제쯤 살아나느냐에 따라 올시즌 KIA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