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역시 한국 축구의 에이스였다.
11일 한국이 이란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벌인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경기 종료 10분전까지 패색이 짙었다. 후반 13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오사수나에서 활약하는 이란의 간판 자바드 네쿠남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뒤 좀처럼 동점골을 뽑지 못한 탓이었다.
이때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머리가 번득였다. 후반 35분, 기성용이 상대 진영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이란 GK가 쳐내자 순간적으로 문전으로 뛰어든 박지성이 헤딩슛,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서 절묘한 위치 선정과 포기하지 않는 투쟁력으로 곧잘 골을 뽑는 박지성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란의 알리 다에이 감독은 박지성을 봉쇄하는데 총력을 기울였으나 마크맨을 달고 다니며 수비라인을 흔들어대고 여의치 않을 때는 파울을 유도해내는 그의 노련미를 막지는 못했다.
단번에 제 몫을 다해내고 후반 38분 박주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박지성에게는 ‘캡틴의 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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