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영화계가 또 다시 비상에 걸렸다. 12월 개봉을 예고했던 신작 영화들이 연기되고,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서복’은 12월 개봉을 목표로 준비를 해오다 결국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서복’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SF영화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과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의 특별한 동행을 그린 작품. 공유와 박보검, 두 인기스타의 만남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당초 12월 초 개봉을 목표로 했다가 12월 말께로 개봉일을 바꿨는데 끝내 연내 개봉이 무산됐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7일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추가 확산 및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깊은 고심 끝에 개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서복’의 개봉을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외화 ‘걸’(감독 루카스 돈트)도 개봉일을 연기하고 더불어 언론·배급 시사회를 취소했다. ‘걸’은 12월17일 개봉, 그에 앞서 8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는 이날 “‘걸’이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와 보다 많은 분들게 안전한 관람 기회를 제공드리기 위해 개봉일을 연기하고 언론·배급 시사회를 비롯한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며 “하루 빨리 사태가 후전돼 극장에서 만나뵙길 바란다”고 전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의 9일 언론·배급 시사회도 취소됐다.
또 ‘허스토리’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연출한 민규동 감독이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전해져 영화계가 긴장했다. 민규동 감독이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공동대표로서 지난 5일 폐막한 ‘제5회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위크’(주최 한국영화감독조합·중구문화재단)에 참여했느데 이때 동선이 겹친 영화제 참석자들이 검사를 받았다. 그중에 배우 엄정화, 윤경호, 안세호 등이 포함됐고 이들은 6일 검사를 받고 7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엄정화는 6일 시상자로 참석을 예정한 ‘2020 MAMA’에도 불참했다. 소속사는 “엄정화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것을 알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8일 0시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극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들이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오후 9시 이후 일반관리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강화된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로 오후 9시 이후 극장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일일 극장 관객은 6만8472명, 6만433명에 그치며 10만명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