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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원회는 학계·공연·미디어·마케팅 등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2018년 한해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한다.
조용필은 오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를 확정했다. 추진위는 이를 전후해 조용필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진위 측은 “조용필은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이다.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며 “조용필이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컬러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국민 가수’의 표상이 됐다.
조용필의 미덕은 음악을 향한 지독한 탐구 정신과 치밀한 구현이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그는 솔로 활동 전 애트킨즈,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여러 밴드를 거친 록 뮤지션답게 밴드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록에 발을 딛고서 외연을 확장했다. 팝 발라드(‘그 겨울의 찻집’)와 포크(‘친구여’), 디스코(‘단발머리’), 펑크(‘못찾겠다 꾀꼬리’), 트로트(‘돌아와요 부산항에’ ‘미워미워미워’ ‘허공’), 민요(‘간양록’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가곡(‘선구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울렀다.
그는 또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 1980년대 팝이 시장 지분을 차지하던 시절 다량의 히트곡을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 시절 해외 시장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물꼬를 텄다.
또 1991년 13집의 ‘꿈’을 끝으로 방송이 아닌 콘서트로만 관객과 교감하며 방송에 종속됐던 가수들에게 ‘탈 방송’ 시대를 열었다. 지금도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우며 ‘공연형 가수’의 시작점이자 롤모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