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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은 정치·경제, 미식, 문학, 뇌 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와 MC 유희열의 '수다쇼'를 표방한다.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 물리학자 정재승이 출연한다. 국내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수다 여행'을 콘셉트로 한다.
◇새로운 '재미'의 즐거움
'알쓸신잡'은 나영석 PD의 기존 작품과 차이가 크다. 앞서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신서유기', '윤식당' 등은 힐링과 웃음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알쓸신잡'은 잡학 지식을 늘려나가는 배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시사·교양처럼 정보 전달을 포함하지만 방식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하나의 주제로 4개 분야 각 전문가들이 다양한 식견을 풀어내기 때문이다.
나영석PD는 "시사를 했는데 재미있었다. 부담은 분명 있지만 녹화하고 편집할수록 부담이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분명 대중도 이런 프로그램을 원해왔을 것"이라고 재미를 확신했다.
◇예능인→배우→지식인
이서진 차승원. 나 PD의 예능을 통해 재발견된 스타들이다. 두 사람 외에도 다수 배우들이 나 PD와 호흡을 맞췄다. 나 PD는 그들의 숨은 인간미를 끄집어냈다. 이는 스타를 향한 친근함과 호감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지식인들과 함께 한다. '알쓸신잡' 역시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찾아낸다. "노는 것을 좋아한다"는 유시민의 경쾌함, 까다로운 이미지이지만 낚시란 공통점에 마음을 여는 황교익, 유연함과 재치로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김영하, 짧고 강렬한 '팩트폭력'으로 웃음을 안기는 정재승 등 예고만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희열은 "선생님들의 수다가 18시간 동안 계속 됐다. 쉬는 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가장 과묵한 사람은 나"라고 말하며, "내 역할은 MC라기보다는 '리스너(들어주는 사람)'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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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PD의 기존 예능은 여행과 힐링으로 통했다. '알쓸신잡'은 인문학과 다수 지식인 출연자를 추가해 소재를 확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출연진의 수다는 첫 촬영지 통영에 채 도착하기 전부터 터져 나왔다. 장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생태계 전반으로 이어져 고속도로의 역사, 휴게소, 케이팝 등 다양한 주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일반 예능프로그램에선 만들어내기 힘든 흐름이자 풍성한 소재다.
뇌 과학자 정재승 박사는 "과학자가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이냐?"는 유시민 작가의 질문에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지구 대기권 어디에 흩어져 있을 텐데 그 공기 분자가 나한테 들어올 확률을 계산해봤다"라고 응수해 이순신의 숨결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는 지적 센스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