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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전·후반 및 연장전까지 120분간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칠레는 1916년 코파 아메리카(전신 남미 축구선수권대회 포함)가 처음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차례 준우승만 그쳤던 아쉬움을 말씀히 씻어버렸다.
반면 대회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준우승 징크스’를 깨는데 실패했다.
칠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강력한 스리백 수비와 역습으로 승부를 대등하게 끌고 있다. 비록 두 팀 모두 연장전까지 한골도 넣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홈팀 칠레쪽으로 기울었다.
사실 칠레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일어난 여러 불미스런 사건들이 스스로의 발목을 자밨다.
바깥에서 벌어진 사건은 음주운전 사고였다. 그것도 칠레 대표팀 중원의 핵인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이 장본인이었다. 비달은 조별리그 2차전 뒤인 지난달 17일 훈련소 인근의 카지노에서 술 두 잔을 마신 뒤 스포츠카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다 사고를 냈다.
결국 비달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교체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임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삼파울리 감독의 믿음이 선수 한 명을 지킨 동시에 칠레의 남미 챔피언 등극을 이끈 것이었다.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칠레는 또 한번 세계 축구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경기장 안에서 수비수 곤살로 하라(마인츠)가 ‘성추행성 파울’을 범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 터졌다. 8강전에서 하라가 우루과이이 간판 공격수 카바니의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것. 심지어 카바니에게 결국 하라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우여곡절 끝에 칠레는 마지막 승리자가 됐다. 각종 해프틴으로 결코 쉽지 않은홈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칠레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