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킥복싱·복싱 챔피언' 김판수, 한국의 크로캅 꿈꾼다

  • 등록 2014-03-12 오후 2:43:34

    수정 2014-03-12 오후 2:43:34

김판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킥복싱과 복싱에서 정상에 올랐던 절정의 타격가가 종합격투기에 도전한다.

김판수(27·큐브MMA)가 오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TOP FC 내셔널리그2’에 출전한다. 스피릿MC에서부터 활동한 베테랑 남기영을 상대로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펼친다.

약 7~8년 전 국내 킥복싱 무대에서 김판수는 무서운 아이라는 뜻의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로 통했다. 어렸을 때부터 겁 없이 상대를 향해 돌진하는 승부사였다.

국내 킥복싱 최정상급에 도달한 그는 2007년 프로복싱으로 전향했다. 그의 공격성은 복싱의 링에서도 여전했다. 2010년 한국 라이트급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10승 1무 1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도전한 동양타이틀전에서 세 번이나 고배를 마시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2012년 마지막으로 도전했을 땐 현 동양챔피언 김민욱에게 패배했다.

이후 김형광 관장의 큐브MMA에 타격코치로 합류한 김판수는 여기서 종합격투기 기본을 배워나갔다. 레슬링과 주짓수를 연마했다. 그리고 드디어 ‘TOP FC 내셔널리그2’에서 갈고닦은 종합격투기 실력을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판수는 나이는 많지 않지만, 백전노장에 가까운 경험을 지녔다. 베일에 싸인 실력, 하지만 여유가 느껴진다.

김판수는 “(킥복싱과 복싱을 할 때는)즐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즐기고 싶다”며 “레슬링과 주짓수는 완전 초보 수준이다. 남기영이 살살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엄살을 부렸다.

입식격투기 출신이 종합격투기에서 살아남는 법은 상대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내고 타격전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다. K-1에서 프라이드로 전장을 옮긴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이 그렇게 정상급 파이터로 커나갔다.

김판수 역시 같은 전략이다. “그래플링이 너무 준비돼있지 않으면 깔려서 끝나니까, 깔려서 맞긴 싫다. 최대한 때리는 쪽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움직임이 바뀔 수 있다. 세컨드의 말을 잘 듣겠다”며 데뷔전 출전하는 신예처럼 말했다.

남기영은 치고받는 타격전에 능하고 그래플링 실력도 출중한 전천후 파이터다. 김판수가 레슬링과 그라운드 기술을 얼마만큼 쌓아왔는지가 이번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포인트가 된다.

최영광과 한성화의 68kg 계약체중경기가 메인이벤트로 치러지는 ‘TOP FC 내셔널리그2’는 IPSN에서 생중계된다. 김은수와 최승현의 미들급매치, 이동영과 마이클 안의 라이트급매치, 남기영과 김판수의 페더급매치, 김정수와 김일권의 웰터급매치가 메인카드 경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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