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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세 번째 미니앨범 `블링블링`으로 컴백을 앞둔 달샤벳은 무대 의상을 전면 수정했다. 소속사 측은 "선정성 논란과 관련해 출연 가수들의 무대의상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어 고심 끝에 의상을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쏘 쿨`(So cool)로 돌아온 걸그룹 씨스타는 춤을 수정했다. 소속사 측은 "선정성 논란의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퍼포먼스 포인트 중 하나인 `꼬리춤`을 수정했다"며 "수정된 춤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명확한 기준도 없이 주관적인 잣대로 이뤄지는 심의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 "고리타분한 심의 기준이 K팝의 세계화를 막고 있다", "창작성을 침해하고 있다" 등 방통위를 성토하며 이번만큼은 공동 대응이라도 할 분위기였다. 결국 한쪽에서는 다분히 항명성 제스처를 보이며 속을 부글부글 끓이고 있는 마당에 다른 한쪽에서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가 됐다. 심지어 그들의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기 보단 스스로 선정성을 인정할 꼴로 비칠 수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들이 보면 흐뭇해할 일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어떻게든 화제를 만들어내기 위한 고충이나 심의기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당장 방송에 출연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현 미디어 시장의 기형적인 구조도 문제다. 하지만 영화계나 방송계에 비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음악 분야의 특성상 가요계는 유난히 단합이 안 되기로 유명했다. 가요계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따로 놀았다. 자신들의 `밥줄 타령`이 아닌 `명분`을 내세워도 부족할 판에, 뚜렷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요계가 앞으로 무슨 수로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 시킬 수 있을 지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