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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송은범의 무실점 호투와 이호준의 선제 결승홈런 덕분에 3-2로 힘겹게 이겼다.
이로써 SK는 5차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 원점으로 돌리며 승부를 운명의 최종 7차전까지 끌고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승3패로 뒤지다가 2연승을 거둬 우승을 한 경우는 1984년 롯데와 1995년 OB, 두 차례가 있었다.
반면 KIA는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7차전에서 부담스런 일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SK 승리는 투수진의 힘이었다. 특히 선발투수 송은범이 단연 돋보였다. 어깨 부상 때문에 투구수가 60개 안팎으로 제한된 상황에서도 송은범은 5이닝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IA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삼진도 4개나 빼앗았다.
지난 2차전에서도 4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송은범은 최고 147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품에 안았다.
송은범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이승호는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선발요원 채병룡은 1점차로 쫓긴 8회초 2사에 나와 추가실점을 막는 등 1⅓이닝 무실점으로 또 한번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이호준으로선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개인통산 세 번째 홈런이자 자신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안타였다.
SK는 3회말 1점을 추가하며 윤석민을 압박했다. 선두타자 박재상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자 정근우의 희생번트와 박정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재상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4회말에도 선두타자 이호준의 좌전안타와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조동화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SK의 공격이 물흐르듯이 잘 흘러간데 반해 KIA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초와 2회초 이용규와 김상현이 도루를 시도하다 잡힌데 이어 4회초에는 김상현의 홈런성 타구가 살짝 폴대를 벗어나 파울이 되는 등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KIA도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KIA는 8회초에 이현곤 김원섭의 연속안타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타자 최희섭은 볼카운트 2-0로 몰린 상황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변화구를 가볍게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실투를 놓치지 않은 최희섭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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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된 1,3루 찬스에서 김상현이 SK 구원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채병용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의 마지막 역전희망을 꺾었다.
SK는 이날 11안타 4볼넷을 기록하고도 3득점에 그쳐 경기 후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그래도 타선이 초반에 윤석민을 공략하면서 리드를 잡은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호준은 선제 솔로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1번타자로 기용된 박재상도 5타수 3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KIA는 믿었던 선발 윤석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게 뼈아팠다.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윤석민은 SK의 끈질긴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5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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