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트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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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가 6연패에 빠졌다. 선발 루카스의 5회 흔들림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LG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말 대거 8실점하며 3-10으로 졌다.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 13승17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5회 8실점하며 무너진 경기였다. LG 선발 루카스가 5회도 버티지 못한 채 흔들렸다. 3회까지는 위기기 있었어도 잘 버텼다. 1회 2사 1루서 김현수 삼진, 2회 1사 1,2루선 김재환을 병살타로 솎아냈고 3회도 볼넷이 하나 있었지만 실점까지 연결시키진 않았다.
하지만 4회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1-0으로 앞선 4회말 루카스가 크게 흔들렸던 탓이다. 주자를 누상에 쌓아놓으면서 무너졌다.
루카스는 주자가 누상에 있는 경우 큰 약점을 보이고 있는 투수다. 특히 발 빠른 주자가 많은 두산과 만나면 주자가 있을 때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주자가 없는 경우 피안타율은 9푼1리지만 주자가 있는 경우는 3할6푼4리까지 올라간다.<표 참조>
또한 피출루율, 이닝당 출루 허용율을 봐도 루카스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피안타율도 문제지만 볼넷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과제였다. 루카스로선 과감한 피칭으로 볼넷을 줄이면서 최대한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안정을 찾고 있지 못하는 LG 불펜을 감안하면 루카스가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긴 이닝을 버텨줄 필요도 있었다.<표 참조>
하지만 결과적으로 루카스는 버텨주지 못했다. 약점이 고스란히 결과로 이어졌다.
역전을 허용한 4회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데 이어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홍성흔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루카스가 직접 잡아 3루에 송구했지만 베이스 커버가 늦은 바람에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무사 만루. 루카스는 정수빈의 땅볼로 1점을 내주고 아웃카운트 한 개를 맞바꿨지만 다시 볼넷이 나오며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김재호의 희생타로 안타 하나도 없이 두 점을 허용했다.
5회 상황은 더 뼈아팠다. 바로 전 이닝에서 LG가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기 때문이다.
5회말 1아웃을 잡고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그 뒤가 문제였다. 김현수의 볼넷,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 홍성흔의 볼넷이 연이어 나오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정수빈에게 맞은 적시타로 결승점수를 내줬다.
루카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고 그 뒤에 나온 윤지웅, 김선규도 루카스가 남겨 둔 주자들을 돌려보내지 못했다. 김재환과 김재호의 적시타, 민병헌의 투런포, 양의지의 적시타까지 더해 5회에만 8점을 내주고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