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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첫 번째 경기는 ‘삼바군단’ 브라질 대 ‘전차군단’ 독일이다.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5시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두 팀은 대회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1,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4강전 대결임에도 오히려 일찍 만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브라질과 독일은 2002 한·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는 브라질이 독일을 2-0으로 누르고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브라질은 독일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12승5무5패로 앞서있다. 독일 통일 이후 치른 9차례 대결에서도 5승2무2패로 브라질의 우세다.
게다가 브라질은 공수의 핵이 모두 빠진 채 4강전을 치러야 한다. 공격을 책임졌던 간판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척추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가능하다. 수비의 핵심전력인 주장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 마저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 실바의 공백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을 맡고 있는 단테가 메운다 하더라도 네이마르의 존재감은 쉽게 지우기 어렵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룬 독일은 분위기가 좋다. 부상 등의 전력 손실이 전혀 없고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더욱 탄탄해지는 모습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와 자미 케디라(레알 미드리드)가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지만 왼쪽 풀백에서 가운데로 위치를 옮긴 필립 람이 언제든지 빈자리를 메울 준비가 돼있다.
다만 브라질 입장에선 네이마르가 없는 상황에서 마땅한 해결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고민이다. 주전급 공격자원 가운데 프레드(플루미넨세)만 1골을 넣었을 뿐 헐크(제니트)와 오스카(첼시)는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네이마르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던 공격의 답답함을 풀지 못한다면 독일의 벽은 생각보다 더욱 높을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믿어지지 않는 선방 행진을 이어가는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토론토FC)와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벌이는 골키퍼 대결 역시 이날 승부의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